“교회는 작아도 예배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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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작아도 예배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6.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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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찬양팀’ 이끄는 백석대 신대원 김 사무엘 전도사
▲ 작은교회에 적합한 찬양문화를 보급하는 '작은교회 찬양팀' 김 사무엘 전도사. 김 전도사는 작은 교회 음향 시스템 점검은 물론, 내부 구성원이 꾸릴 수 있는 찬양팀 구성과 완성도 높은 예배찬양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경배와 찬양’이 들어온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찬양은 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찬양 없이 예배를 드리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모든 교회가 워십팀을 운영해야 하고, 거창한 악기를 구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오히려 이런 악기들이 예배를 방해한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사무엘 전도사(36·한소망교회, facebook.com/작은교회찬양팀)는 교회의 규모에 적합한 찬양과 음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00명 이하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것이 김 전도사의 주된 사역이다. 그가 지난 여름 한소망교회 청년들과 함께 결성한 ‘작은교회 찬양팀’을 통해 이미 20개 교회를 방문, 찬양 솔루션을 제안한 바 있다.

찬양사역자들 대부분은 멋진 공연과 연주가 가능한 중대형교회를 선호한다. 김사무엘 전도사 역시 ‘어노인팅’에 속한 사역자였다. 어노인팅과 함께 찾아간 교회는 300곳이 넘었다. 하지만 모두 중대형교회였다. 정작 섬김이 필요한 작은 교회는 찬양팀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작은교회 찬양팀’이다.

“한국교회가 살아나려면 예배가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 대부분은 성도수 100명 이하의 작은 교회들이에요. 제 달란트를 통해 작은 교회에 적합한 예배찬양을 보급하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김 전도사가 관심있게 본 것은 작은 교회의 악기들이다. 찬양이 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대다수의 교회들이 대규모 집회에서나 가능한 악기와 장비를 교회에 갖춘다. 하지만 50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성전에서 드럼소리는 소음에 가깝다. 일렉트릭 기타의 연주도 성도들에게는 버거울 뿐이다. 그래서 김 전도사는 작은 교회에 적합한 찬양 구성을 고안해냈고, 보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저희가 사용하는 작은 교회 찬양 악기는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카혼이에요. 이 세 가지만으로도 은혜로운 찬양 반주가 가능하고, 작은 교회는 훨씬 은혜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김 전도사는 세 가지 악기로 찬양하는 법을 직접 가르치고, 음악 전문가 없이도 모든 교회가 적용할 수 있도록 샘플 영상을 제작 중이다. 지금까지 스무 교회 정도를 찾아간 ‘작은교회 찬양팀’은 주로 교회 음향을 점검해주는 사역에 그쳤다. 이제 처음으로 5주 과정의 찬양 워크숍에 동행하는 교회가 생겼을 뿐이다. 아직 작은 교회들이 찬양사역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악기와 음향을 점검하는 것도 김 사무엘 전도사의 주된 사역 중 하나다.

“엔지니어가 따로 없는 교회들은 음향이나 악기 관리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더라구요. 전문가가 볼 때는 별 것 아닌 문제인데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계실 때가 많아요.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죠.”
김 사무엘 전도사는 미자립교회나 형편이 어려운 교회에는 후원자를 연결해 드럼을 대신해 쓸 수 있는 타악기 카혼을 선물하기도 한다. 작은 교회의 예배와 찬양에 생기가 돌게 하는 것, 이것이 그의 꿈이다.

“우리 찬양팀은 교회에 있는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그 교회 환경에 맞는 찬양을 들려드리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드리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모든 교회가 아름답게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대부분 크고 좋은 것만 선호하는 시대에 자신이 가진 ‘젊은 열정’을 작은 교회에 쏟고 싶다는 김 사무엘 전도사. 개척교회에서 자라나 개척교회의 필요를 잘 알고 있다는 그는 “교회는 작지만 예배는 결코 작지 않다”는 비전을 나누고자 한다.

세 가지 악기를 사용해 만든 찬양 음원이 곧 발매된다. 영상은 교회의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찬양 교육 영상도 제작중이다.

“교회 찬양은 교회 내부 구성원들이 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교회의 찬양문화를 따라갈 필요는 없어요. 내 교회에 맞는 찬양, 세련되지 않더라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 올리는 찬양이 중요합니다. 작은 교회의 찬양문화 회복을 위해 큰 교회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작은 교회가 불러주시면 언제든 달려갑니다. 음향 시스템의 문제로 인한 고민이나 성도들에게 힘을 주는 찬양문화 조성을 위해 힘껏 도울 계획입니다.”

그는 우선 500개 작은 교회 찬양사역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젊은 사역자의 자비량 사역이 대견하다. 김 사무엘 전도사는 작은 교회가 찬양으로 힘을 내고, 더 뜨거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큰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젊은 사역자의 관심이 작은 교회로 향한 것이 참 감사하다. 마자립, 개척교회도 찬양으로 부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하는 ‘작은 교회 찬양팀’. 김 사무엘 전도사가 이끄는 찬양 사역이 작은 교회를 살리는 한국교회 무브먼트로 일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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