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 내 기도의 오른 팔과 왼 팔을 붙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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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 내 기도의 오른 팔과 왼 팔을 붙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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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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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 ⑪

* 출애굽기 17장 8~12절 >그 때에 아말렉이 와서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가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 존 밀레이, 오 주여! 승리하소서, 1871

한 손에 스마트폰, 한 손에는 운전대. 스마트폰은 가장 최신형이며, 그 안에 한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 가능한 도구들이 내장되어 있어야 한다. 자동차는 세계 최고급 5위 안에 드는 외국 자동차면 더 좋고.

“이 두 가지만 양 손에 붙들고 있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마음 편히 살 수 있고, 애인이나 배우자 등 가족 없어도 외로움 같은 거 모르고 일생을 보낼 수 있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하는 세상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오늘도 기도의 전쟁을 간신히 아주, 아주, 아주 간신히 치르고 집을 나선 당신은 이 말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세상은 이렇듯 상상 이상의 물질문명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자랑으로 삼는데 우리는 여전히 기도의 골방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콧물 흘리는 모습이 마치 중세시대 사람처럼 생각되는지요.

사실, 이런 생각이 그르다, 비뚤어졌다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제는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취향에 맞는 로봇 애인이나 가족을 골라서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2천 년 전 초대 교회 성도들과 별 다를 게 없이 기도해야 하니, 당연히 나이가 어릴수록 교회는 물론 기도생활을 힘들어 할 겁니다. 

대한민국 천 만 기독인 들 중, 몇 몇 안 되는 믿음의 사람들 외에 우리가 하는 기도는 보통 ‘삶, 또는 일상의 문제’들입니다.

병들었어요, 빚을 졌어요, 헤어졌어요, 마음에 상처를 입었어요, 등록금이 없어요, 대학에 떨어졌어요, 다음 주에 시험봅니다, 아파트 관리비가 부족해요, 내일 소풍인데 비가 온다고 합니다, 시부모 생신잔치해야 합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렸어요, 암 수술 해야 합니다, 아내가 화를 냅니다, 남편 직장이 어려워요, 자식들이 말대답만 하고 말을 안 들어요, 오늘 미팅 잘 되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게임만 해요...

심지어는 강아지가 아파요, 고양이가 집을 나갔어요, 너무 피곤한데 지하철에서 앉아 갈 수 있게 해주세요, 김 집사 좀 말 좀 덜 하게 해주세요, 박 권사가 오늘 모임에 안 나오게 해주세요, 우리 아들 단기선교 안 가게 해주세요, 인형뽑기 잘 되게 해주세요... 


그래도 우리는 부끄러움 없이, 자존심 따위 잊어버리고, 뻔뻔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내 의지, 내 계획, 내 힘과 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문제는 이런 걸 다 알면서 기도하기 힘들어한다는 것입니다. 큰 문제를 만나면 문제에 짓눌려서 기도할 생각조차 못 합니다. 작은 문제를 만나면 작다고 기도하기를 잊어버립니다.  

나 역시 날마다 기도하면서 날마다 전쟁을 치룹니다. 그것도 유치찬란하게 ‘기도하는 것’ 자체의 전쟁입니다. 물론 기도의 문을 한 번 열면 비행기를 탄 듯 기도의 하늘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훨훨 날아다닙니다. 그러나 바로 ‘그 기도의 문 하나’를 여는 게 사실 영적 전쟁의 시작이자 전부인 듯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깨달았습니다. 기도하는 모세의 두 팔을 아론과 훌이 들어준 장면이지요. 나는 이 모습을 나에게 적용시켰습니다.
직접 두 팔을 들며 기도하는 건 아니지만 나의 기도의 양쪽 팔을 누구에게 들어달라고 부탁할까? 여러분은 누구에게 요청하여 기도의 문을 담대하게, 즐겁게 활짝 열고 기도의 용사로 영전전쟁터 한복판으로 달려 나가겠습니까?

함께 기도>>>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무찌르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하게 하리라. 모세가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이르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출 17: 12, 16) 
하나님. 저도 이 말씀처럼 승리하고 싶습니다. 그러하오니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저의 기도의 오른 팔과 왼팔을 끝까지 붙들어주십시오. 그래서 오늘의 영적전쟁을 승리하여, 하나님께서 저에게 ‘오늘’이라는 생명을 주신 것이 하나님 자신에게 즐거움이 되는 날이 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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