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돈 들어갈 일도 없는데, 왜?
상태바
[기자수첩] 돈 들어갈 일도 없는데, 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5.31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정기총회에서 선출될 주요 장로교단 임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예민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물밑 선거전은 이미 시작됐다. 
이 시기면 교단 안팎에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총회 임원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교단 헌법에 명시된 서류와 함께 등록금을 납입해야 한다. 

그런데 입후보자들이 내야 하는 등록금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예장 통합총회는 올해 목사부총회장 후보 5명이 등록했다. 후보자 한명당 등록금이 무려 5천만원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통합총회는 장로부총회장을 포함해 무려 2억 8천만원이나 걷게 됐다.
   
예장 합동총회는 총회장 후보자와 목사부총회장 후보는 7천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장로부총회장 4천만원, 기타 정부 임원까지도 2천만원 발전기금을 납부하고 납입영수증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합동총회 목사부총회장 후보 3명, 장로부총회장 후보 4명이 출마할 예정이어서 발전기금은 엄청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실은 다른 교단들도 다르지 않으며 연합기관들도 마찬가지이다. 

공탁금이 후보 난립을 막고 선거사무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의견은 분명 설득력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공탁금이 많은 것은 아닌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근 각 교단들은 부정선거, 금권선거를 차단하기 위해 엄격하게 선거운동을 규제하고 있다.

국가에서처럼 선관위가 후보자들의 선거비용 보전 하는 것도 아니다. 실내에서 열리는 총회 현장에서 공청회가 열리고 투표가 진행되는데 비용이 든다면 얼마나 들까. 오히려 큰 비용의 공탁금이 오히려 교단 내 좋은 인재의 등용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장 통합 파송을 받아 세계교회협의회에서 10년간 사역한 금주섭 목사는 최근 SNS에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부총회장 선거 공탁금 오천만원을 부끄러움을 모르고 시행하고 있다. 오늘의 종교개혁 의미를 우리 가운데서 찾자”고 전한 바 있다. 가볍게 흘려들을 말은 아닌 듯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