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 처해있든지 늘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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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 처해있든지 늘 감사하자”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5.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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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닦이 목사’ 김정하 목사, 한국컴패션 사옥에서 설교
▲ 루게릭 병을 앓고있는 김정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아내인 최미희 사모가 옆에서 설교하는 김 목사를 돕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컴패션)

7년 동안 루게릭 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는 한 목회자가 있다. ‘구두닦이 목사’로 알려진 김정하 목사(샬롬교회 담임)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한국컴패션 사옥에서 열린 직원예배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의 감사’란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2007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가난한 어린이 9명을 후원해온 김정하 목사. 어려운 형편 가운데에서도 구두를 닦아 번 돈으로 후원해 온 김 목사에게 지난 2010년 루게릭 병이 발병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언어 장애와 신체 마비로 투병하면서도 목회와 후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 목사의 설교는 아내 최미희 사모의 도움을 받아 자막으로 진행됐다. 김 목사는 “저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언어장애, 중증1급 장애인이고 얼마 전에는 아내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며 “하지만 루게릭도, 감상선암도, 그 어떤 환경도 우리의 만남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진정한 감사는 ‘주님의 인자하심에 근거한 절대적인 감사’이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어떤 길을 걷든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늘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우리에게 허락된 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인식하고 감사하기 시작할 때 우리의 인생은 위대한 삶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교를 마친 후 컴패션 전 직원은 김 목사를 축복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에 참석한 사역개발본부 이경렬 목사는 “김정하 목사님이 루게릭병으로 투병생활 하던 중 고백했던 ‘내가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산다면 나는 열 번도 더 죽을 수 있다’는 말씀이 기억났다”며 “제 자신이 처음 목회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이 어땠는 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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