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목소리도 귀기울여주는 나라 되길
상태바
여성의 목소리도 귀기울여주는 나라 되길
  • 운영자
  • 승인 2017.05.24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성이 장로 /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제24대 증경회장

2017년 5월 9일, 대한민국은 오랜 혼돈 끝에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보름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신선한 변화가 우리들의 마음에 와 닿는다. 

지난 7개월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대통령 선거 등으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국민들이 겪은 그간의 고통을 돌아볼 때 새 정부의 산뜻한 출발은 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시작하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여성으로서 몇 가지 소박한 소망을 적어본다.

첫째, 귀가길이 안전해지길 바란다. 지난해 강남역 화장실 여성 살해 사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성차별, 여성혐오 같은 정신적인 병리현상으로 일어난 이러한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의식개혁이 먼저 돼야 한다. 
또한 의식개혁을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여성존중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안전시설이 대폭 확충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여성전용 화장실을 증설하거나, 부족한 CCTV나 비상벨을 확충시키고, 방범 순찰 인력을 대폭 강화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육아 문제다. 대한민국 사회는 아이를 기르기가 어려운 탓에 출산을 기피하여 저출산의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불안정한 육아여건으로 여성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 공립 어린이집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그리하여 여성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소망한다.

셋째, 사교육 없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사교육은 아이들의 인성 발달을 막고 과도한 사교육비로 소비를 위축시킨다. 또한 노후준비를 어렵게 하는 망국적 병폐이다. 따라서 새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더이상 사교육이 대한민국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을 막아서고 있는 유리천장을 깨뜨려야 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하지만 여성이 직장에서 승진하는 길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이처럼 여성을 막아서는 유리천장을 바라보면 문명국가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려울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한국 기독교 사회만 해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 내에서 여성 장로가 되기도 어렵고, 주요 의사결정에서도 여성들이 소외되고 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교계 여성 지도자들이 교회법 개정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 사회도 새 시대를 맞이하여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되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최근 새 정부가 보훈처장이나 외교부 장관에서 여성 발탁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도와 관습을 개선하여 선진국 수준까지 가야한다.
다시 한 번 새 정부가 크게 성공하여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기를 빌며 우리 여성들도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