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부러움의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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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부러움의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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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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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말이 유행하고 있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 즉 남이 가진 것에 대해 정신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하여 부러워한다면 자신의 열등함을 인정한다는 일종의 방어기제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 나라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질투에 대한 심리적 표현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지만 드러내놓지 못하는 부끄러운 근성 중에 하나이다.

남의 불행에 공감하는 능력이 남의 기쁨에 축하하는 능력보다 크다고 한다. 이런 심리를 다룬 책이 있다. 심리학자인 ‘리챠드 H 스미스’가 지은 ‘쌤통 심리’라는 책이 있다. ‘쌤통 심리’는 특히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뭔가를 많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부러움을 해소하는 심리 현상이다. 이러한 심리 현상은 상대방이 실수 했을 때 효과적으로 나타나며 부러움에 대한 보상 심리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쌤통 심리’에서 보면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의 해소를 남의 불행에서 찾으려 하는 심리현상에 대하여 지적하고 있다. 부러움이 지나치면 질투심으로 전이되고 과다한 질투심으로 발전하면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성경 속 가인과 아벨의 사건을 보면 질투심에서부터 나온 인간의 악한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두에 말한 ‘부러워하면 지는 것’이란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질투하지 말라는 의미로  순기능도 있으며 때론 도전과 자기 극복의 수단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필자는 이러한 주장을 하고 싶다. ‘부러워하면 이기는 것이다.’

가진 자에 대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사는 동시에 있는 자는 우월감을 느끼는 재미로 사는 것이 세상의 속성이다. 남에 눈에 부러움으로 비춰졌을 때 그들에겐 나름대로 얼마나 살 맛 나는 세상이겠는가. 남들에게 과시하고 보여주고 싶은 상황을 만날 때 애써 무시하는 척 무관심의 태도로 외면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 부러움과 칭찬에 인색하지 말자! 맘껏 부러워하자! 맘껏 칭찬하자! 내 안에 만족과 감사가 있다면 세상에 무엇이 부러울까 말이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 4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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