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흥 비결은 ‘기도운동·성령운동’에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16회 학술대회 지난 20일 내수동교회에서 개최 이현주 기자l승인2017.05.23 22:24:29l수정2017.05.24 13:08l13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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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지난 20일 내수동교회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 청년사역 문제를 점검했다.

# '한국교회 청년사역, 이대로 좋은가?' 주제로 다뤄

80년대 청년대학부 상징인 내수동교회, 4박5일 수련회 전통 40년째 이어와
백석대, 국내 유일 '학부담임목사제도' 전폭적 지원으로 전공별 신앙지도 결실

청년은 한국교회의 미래다. 그런데 청년들이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캠퍼스 선교단체들도 청년사역이 쉽지 않다. 대학 복음화율도 점점 낮아진다.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청년선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70~80년대 청년대학부의 부흥이 지금의 한국교회를 만든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듯이 한국교회가 청년사역에 헌신할 때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지난 20일 내수동교회에서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임원택, 백석대) 제16회 정기학술대회는 ‘한국교회 청년사역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교회와 캠퍼스, 그리고 선교단체의 청년사역 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편집자 주>

내수동교회 청년부 부흥 비결은?

“대학청년부 세대를 놓치면 교회가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를 할 가능성이 현격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 내수동교회 담임 박지웅 목사.

교회 안에 대학청년부가 거의 없던 1970년대, 성령운동과 기도운동을 통해 뜨겁게 부흥한 교회가 있다. 바로 내수동교회다. 종로구 주택가 깊숙이 위치한 내수동교회는 대학생들을 위한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70~80년대 당시 청년들은 내수동교회로 몰려들었다. 내수동교회에서 청년기를 보낸 한국교회 목회자로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 형제,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등이 있다. 그들은 왜 내수동교회를 찾았을까?

‘한국교회 청년사역에 대한 목회적 제언’에 나선 내수동교회 담임 박지웅 목사는 부흥의 근원으로 ‘성령운동’을 꼽았다. 자신도 내수동교회 청년부와 전도사를 거쳐 현재 담임을 맡기까지 30년간 대학부에 몸담았다는 박 목사는 “내수동교회 청년대학부 40년 역사를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한국교회 청년사역 지표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1980년대 대학가 분위기를 주도하던 것은 정치와 사회적 ‘이념’이었다. 그런데 90년대를 넘어오면서 이념의 자리를 ‘세속주의’가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세상에 몰두한 나머지, 초월의 영역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오로지 이땅에 매몰되어 집중하는 세속주의 현상이 청년들에게 가득하다는 것. 영적 훈련의 시간을 갖기 힘든 청년들은 영적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내수동교회는 어떻게 청년대학부 부흥을 경험했을까? 박지웅 목사는 “대학부 초창기부터 1990년대까지 네비게이토 성경공부 교재를 주교재로 사용했고, 제자훈련이라는 그릇에 성령운동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1978년 옥한흠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개최한 여름수련회는 대학부흥의 첫 시작이었다. 4박5일의 기도회에 참가한 150여 명의 청년들은 눈물로 결단하며 “주님의 사람으로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 성령의 불이 내수동교회 대학부에 떨어졌다.

같은 해 열린 전도집회 ‘생명 교제 기쁨의 날’에는 400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당시 합동측에서 가장 큰 교회인 충현교회 청년부가 50~60명이었다는 사실과 비교할 때, 엄청난 부흥이 아닐 수 없었다.

박 목사는 “중요한 순간마다 성령의 체험과 강하신 역사는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며 “공동체적인 위기를 경험하는 순간마다 다시금 살리시는 성령의 역사가 있었고, 그 성령의 운동이 다시금 대학부를 일으키고 새로운 역사를 향해 걸어가도록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성령운동’의 본질에 집중한 것이 한국교회 청년사역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또 “성령운동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기도운동’”이라며 “수련회를 개최하기 전 10회 이상의 준비기도회와 수련회 당시 리더들의 회개기도, 나라가 어려울 때 모인 중보기도 등 기도모임이 생기면 자원하는 영혼들이 모이기에 힘썼다”고 말했다.

내수동교회 청년대학부 부흥의 또다른 비결은 ‘수련회’다. 내수동교회는 여름과 겨울 각각 4박5일의 수련회를 진행하고 이 전통은 40년째 이어지고 있다. 박지웅 목사는 “성령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분께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4박5일을 지금도 고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목사는 “과거 청년은, 준비된 자원이자 교회의 일꾼이었다면 지금의 청년들은 곧바로 선교적 동력이 되지 못하고 ‘전도의 대상’이라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대학청년사역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에 대한 교회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석대, 학부담임목사제로 지난해 200명 세례

교회의 청년대학부 부흥이 기도성령운동에 초점을 맞춘다면 기독교대학의 청년선교는 학교의 체계적인 지원과 청년들의 삶에 다가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백석대학교 스포츠과학부 담임을 맡고 있는 김남일 교수는 ‘기독교대학의 청년선교:백석대학교의 청년사역’에 대한 발표에서 청년선교가 부진한 이유로 △주일학교 교육의 부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취업 위주의 대학교육 등을 꼽았다. 특히 대학 앞에 놓인 구조개혁의 분위기는 학원선교를 위축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백석대 김남일 교수(사진 가운데)가 기독교대학인 백석대학교의 학원복음화 사역을 소개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백석대는 200여명의 학생에게 세례를 주었다. 어떻게 이와 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을까? ‘기독교대학’을 기치로 내건 백석대만의 독특한 ‘학부 담임목사제도’는 신앙훈련에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선교전략이다.

김 목사에 따르면 백석대는 학부마다 교목을 배치해 채플, 수업, 상담 및 신앙지도를 책임진다. 각 학부의 특성에 맞춰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소규모 모임도 갖는다. 담임목사들에게는 200만원의 활동비도 지원된다.

하나님을 모르는 대다수의 학생을 위해 특화예배도 개설했다. 영어예배, 영화예배, 인문학예배, 구도자예배 등이 그것이다. 백석대는 일관성 있는 선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학기에는 교목실 주관으로 세례식과 세족식을, 2학기에는 세례식을 실시한다. 교목실 주관 상시전도가 학부별로 진행되고 전도용품은 교목실에서 제공한다. 매학기 둘째주간은 영성주간으로 지키고, 넷째주간에는 ‘백석청년부흥회’가 실시된다.

김남일 교수 역시 “청년 선교는 기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 학생 비율도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기독교인이라고 하더라도 구원의 확신이나 신앙체험이 거의 없다는 것. 백석대는 제자훈련 프로그램으로 사영리 전도부터 시작해 구원의 원리를 전하고 기독교세계관 확립에 힘쓴다.

김 교수는 “기독교대학은 기도할 수 있는 공간도 많고 분위기도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날 캠퍼스 기도운동은 개교회 기도운동 약화와 맞물려 기도의 체험을 하거나 훈련을 받은 청년들의 부재로 날로 쇠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캠퍼스 기도운동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교단체 간사 및 교목들을 위시로 지도자들의 기도가 앞서야 하며, 교목이나 간사를 세울 때 기도의 훈련, 기도의 체험이 있는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백석대의 청년선교에 대해 경청한 학원복음화협의회 차병호 간사는 “학부담임목사제도는 기독교대학의 핵심전략이고 백석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 사역”이라며 “캠퍼스 전체에 선교를 위한 주제를 많이 다루고, 학부교수와학생, 선교단체를 위한 지원도 일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년선교 ‘기도성령운동’이 답이다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본 한국교회 청년 대학생 사역의 문제점과 그 대안:제2의 종교개혁을 기대하면서’라는 주제로 발표한 UBF한남교회 안오순 목사는 “개혁운동은 청년대학생부터 일어나야 한다”며 “고등교육을 받는 학생수는 351만명에 이르고, 캠퍼스는 영혼구원의 황금어장이 확실하다”며 중요성을 역설했다.

개인을 중시하는 청년대학생들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1대1 성경공부’를 강조한 안 목사는 “성화주자가 불을 옮겨 붙이는 것처럼 구원의 감격으로 심령에 불이 붙은 목자가 그 불을 양의 가슴으로 옮겨 붙이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믿음만 중요하고 세상의 것은 필요없다는 이원론에 빠지지 않도록 교회의 우등생이 사회의 우등생이 되는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며 “세속주의와 성공주의에서 벗어나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목회철학이 한국교회 안에 확립될 때 청년 부흥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청년선교의 현황과 과제’를 점검한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 장근성 목사는 “청년복음화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말들을 하지만, 실제 인구감소와 비교하면 전체 인구감소 대비 기독교 청년층 감소 비율은 크지 않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당부했다.

그러나 장 목사는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다’는 청년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교회는 낯선 곳이며, 비기독교인과 만나기 위한 접촉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선교를 위해서는 그들의 현실과 삶의 자리를 이해해야 하며 청년친화적 교회가 되어야 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공적 영성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장 목사는 “청년은 오늘과 내일의 교회를 만들어 갈 주역”이라며 “한국교회가 청년선교에 관심을 두고 헌신해야 하며, 캠퍼스 선교단체와 교회가 청년 선교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함께 수립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며 새생명을 불어넣는 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청년선교의 핵심이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중 하나인 ‘기도성령운동’에 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기도와 성령체험으로 한국교회 청년부흥이 제2의 종교개혁으로 이어지길 소망했다.

이현주 기자  hjlee@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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