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예수 잘 믿는 교회로 소문나고 싶어요”

인터뷰 // 청년 사역 헌신하는 고려대학교회 박상규 목사 한현구 기자l승인2017.05.23 22:03:40l수정2017.05.25 18:11l13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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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고려대학교에 교회가 세워졌다. 기독 청년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대학생 선교 단체들의 사역도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4월부터 고려대학교회에 담임 목사로 취임한 박상규 목사(예장 대신 동남노회 소속)를 만났다.

고려대학교는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립대학 중 하나다. ‘고려’대학이라는 이름과 민족대학이란 구호덕분에 한국 학생들만 가득할 것 같지만 의외로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상당하다. 현재 고려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두 캠퍼스를 합해 6,450명. 이들은 고려대학교회의 주요 사역 대상이다.

“유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이 절반 이상이며, 중진국 이하의 국가에서 온 유학생은 국비 유학생이 대부분이라 높은 서울의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고시원 등에 살면서 알바를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뭘까’를 놓고 기도하니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고려대학교회와 박 목사는 이들을 위해 밥을 해 먹이고 고민을 들어준다. 특히 쉴 곳 없는 여학생들을 초청해 1박 2일 동안 편히 쉬고 갈 수 있게 집을 내어주기도 한다. 이들을 복음으로 훈련시켜 자국의 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이 박 목사의 소망이다.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도 물론 놓치지 않는다. ‘나에겐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전도 거부 카드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이 시대의 캠퍼스. 그 속에 박 목사가 생각하는 해법은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캠퍼스에서는 교리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예수가 누군지 모르는게 아니에요. 그 복음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예수의 생명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복음으로 진짜 변화된 사람들을 보고 싶은 거죠.”

그래서 박 목사는 캠퍼스 사역은 철저하게 관계전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청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예수 생명의 체험이라고 강조하면서, 말씀 그대로 바보같이 순종해서 살아갈 때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켜 가시는지 청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이를 위해 고려대학교회에서는 대학 청년들을 위한 비전특강을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는 삶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다. 지난 6일에는 컬쳐몬스터 김재범 대표를 초청했고 다음달 3일에는 드림터치포올 최유강 대표가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박상규 목사가 사람을 통째로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을 힘주어 말하는 것은 그가 먼저 그런 삶을 걸어왔기 때문. 그는 목사가 되기 전, 세상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재력과 권력을 맘껏 누리며 살았다고 전했다. 쾌락을 탐닉하며 하고 싶은 건 다 해봤지만 남는 건 허무함과 괴로움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은 하나님이 저를 사용하시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깨어진 후 모든 걸 내려놓고 중국에 갔어요. 그곳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현지인들을 섬기는 선교사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고 사역자의 길을 걷게 됐죠.”

그렇게 중국에서 사업과 선교를 병행하기 시작한 그에게 그곳 청년들의 실상이 눈에 띄었다.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는 젊은이들. 돈이 신이 되어버린 세상.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복음이었다.

“학생들이 세상의 가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들에게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예수의 생명을 전해줄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어요. 우리 교단 목회자가 대를 이어 고려대학교회를 섬기게 된 만큼 총회 차원에서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전도 전략을 세우고 선교 패러다임을 펼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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