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경제적 논리 넘어 ‘사람의 통일’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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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경제적 논리 넘어 ‘사람의 통일’ 준비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5.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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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료연합, ‘제2회 청년통일역군모여라’ 세미나 개최
▲ 한반도의료연합 주최로 제2회 청년통일역군모여라 세미나가 ‘청년 통일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0일 오후 3시 대학연합교회성수성전에서 개최됐다.

국가는 각종 경제적 이익에 대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한반도 통일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지만, 교회는 다른 관점으로 통일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회는 사랑의 복음에 입각해 원수가 되어버린 남과 북이 서로를 받아들이도록 돕는 ‘사람의 통일’을 이루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료연합(이사장:박국양) 주최로 제2회 청년통일역군모여라 세미나가 ‘청년 통일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0일 오후 3시 대학연합교회성수성전에서 개최됐다.

이날 ‘통일한국을 향한 교회의 길’을 주제로 발제한 주도홍 교수(백석대 부총장)는 “답답하고 꽉 막힌 남북분단 현실에서, 통일로 향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한국정부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교회는 남북갈등과 남남갈등 극복, 사람이 하나되는 통일의 정신적 가치를 내세워야 한다”며, “72년 동안 이념적·문화적·언어적으로 이방인이 되어버린 현실을 인식하며, 사랑의 복음에 입각해 서로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 주도홍 교수(백석대 부총장)

이어 그는 “교회가 국가의 파트너가 되려고 하는 이유는 고난당하는 세상을 향한 사랑 때문이며, 크리스천이 세상을 향해 가져야 할 마음은 긍휼(Compassion)”이라며 “국가가 정치적·경제적 영역에서 통일을 준비한다면 한국교회는 통일 후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주 교수는 독일의 통일이 ‘조용힌 개신교 혁명’으로 일컬어지듯 한국교회는 독일 통일에 독일교회가 미친 영향에 주목했다.

분단 당시 독일교회는 교단을 초월해 ‘독일교회연합’(EKD)을 구성하고, 동독에 엄청난 액수의 재정을 지원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에 입각해 고난당하는 자를 도왔다.

그러나 독일교회 재건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사회주의 정권에서 실시한 반기독교 교육이 통일 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기독교는 미신이며 미 제국주의의 꼭두각시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

그럼에도 유물론 사상에 젖어든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독일교회는 소망을 잃지 않고, ‘디아코니아(섬김)’의 실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통일을 위해 
복음의 토대 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디아코니아(섬김)’를 강조한 주 교수는 “독일 교회는 예수 사랑의 섬김 공동체를 구체화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말씀과 삶의 증거자로 보여 교회 공동체로 나아오게 했다”며, 여기서 남북분단 하의 한국교회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쾌수 이사장(하나반도의료연합회장, CCC아가페의료봉사단 이사장)은 ‘대북 보건의료지원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건강한 통일의 방법으로 남북관계를 위한 보건의료의 협력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북한은 1990대 들어서면서 고난의 행군, 자연재해 등을 겪으면서 북한의료도 극심한 어려움을 맞게 되고, 서방세계의 도움으로 일부 회복은 됐지만, 북 핵과 미사일로 인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상당히 줄어들면서 여전히 극심한 의료빈국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갑작스런 통일을 맞게 되면 북한의 다재내성 결핵같은 전염병에 의해 통일한국의 국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남북의료 교류를 제도화하고 남북의료 상호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경 이사장은 “남북 보건의료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북한의 보건의료를 회복시키고 건강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보건의료교류를 통해 남북한의료가 상호 발전할 때 더욱 건강하고 발전된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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