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가족이 되어줄게”…죽음의 문턱에서 찾아온 ‘마지막 기회’

뮤지컬 ‘라스트 챈스’// 그저 흔한 사랑이야기2 신개념 가족탄생뮤지컬 정하라 기자l승인2017.05.20l수정2017.05.22 10:22l13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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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끝에 만난 기적과도 같은 ‘기회’

피보다 더 진한 가족애(愛) 그린 뮤지컬

6월 10일까지 신촌 세븐파이프홀에서

“이전 것은 모두 지나가, 아파했던 슬픔도 숨겨왔던 상처도, 모두 잊어버리고. 너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찬란한 기회, 너의 라스트 챈스”

인생의 절망 가운데 서본 적이 있나요? 벼랑 끝에서 이제는 정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당신에게 기적과도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상처받은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가는 마지막 기회, ‘라스트 챈스’라는 이름의 카페 안에는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모여 있다. 동일한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피를 나눈 가족보다 더 친밀한 가족이 되어간다.

▲ 뮤지컬 제작사 세븐파이프가 뮤지컬 ‘바보사랑’에 이어 두 번째 창작뮤지컬 ‘라스트 챈스’를 무대 위에 올렸다.

뮤지컬 제작사 세븐파이프가 뮤지컬 ‘바보사랑’에 이어 두 번째 창작뮤지컬 ‘라스트 챈스(극작·작사:백현주, 연출:배경호)’를 무대 위에 올렸다.

뮤지컬은 절망적인 인생의 문제로 스스로 죽음의 문턱에 선 사람들이 ‘라스트 챈스’라는 카페에서 기적과도 같은 만남을 통해 서서히 회복되고 삶의 가치를 찾아 가는 과정을 감동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내가 너의 가족이 되어줄게’

창작뮤지컬 ‘라스트 챈스’는 죽으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이야기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문턱에서 강제적으로 삶의 기회를 얻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리려는 자들과 함께 살아간다. 죽으려는 자는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진짜 가족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느끼며 서서히 회복되고, 죽음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소망하게 된다.

작품은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아빠에게 마저 버림받은 ‘가연’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 빚이 암흑의 그림자가 되어 자신을 삼켜버릴 것만 같다. 이제는 삶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희망도 없다. 이 세상에서 나 하나쯤 없어져도 상관없을 것 같이 여겨지는 그 순간. 누군가의 손길에 이끌려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납치를 당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있는 곳은 ‘라스트 챈스’라는 이름의 카페다.

어차피 살아도 쓸모없을 자신의 인생을 왜 살렸냐며 원망하는 사이,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3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온다. 자신을 살린 카페의 주인인 80대 노인 ‘대섭’과 건물의 청소부로 일하는 50대 과부 ‘순자’, 그리고 카페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30대 청년 ‘재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다짜고짜 가연에게 카페에서 일할 것을 권유하며, 다시 새로운 삶을 이어갈 것을 부탁한다. 더욱이 외로이 자란 자신의 가족이 되어주겠다며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가연은 ‘라스트 챈스’ 카페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우여곡절 끝에 가연이 도착한 곳은 카페 안이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카페 일을 돕는 사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만 여겼던 이들 역시 저마다 아픈 사연과 상처를 품고 살아갔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서로의 아픔을 껴안게 된 순간, 가연은 피를 섞은 가족보다 더욱 진한 가족애를 느끼며 자신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된다.

“가족은 실수도 이해해주고 기다려줘야 돼.” “우리가 너의 가족이 되어줄게.” 공연 내내 가족의 따뜻함을 상기시키는 대사들이 울려 퍼진다. 작품은 어떠한 슬픔과 아픔까지 모두 껴안는 것이 진짜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뮤지컬 제작사 세븐파이프가 뮤지컬 ‘바보사랑’에 이어 두 번째 창작뮤지컬 ‘라스트 챈스’를 무대 위에 올렸다.

“끝이라고 생각할 때, 끝이 아니야”

작품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극은 전반적으로 어둡거나 침체된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각 인물들의 아픔과 상처를 깊이 있게 묘사하면서도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극의 중간 중간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빼놓지 않았다.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면서 눈물을 흘리다가도 주인공들의 재치있는 입담에 웃음이 터진다.

뮤지컬은 주인공 4명의 경쾌한 노래와 탭댄스로 시작한다. 인생의 아무리 큰 아픔도 슬픔이라고 할지라도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기회를 붙잡기만 한다면, 절망은 기쁨으로 슬픔은 환희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연극에 비해 많은 수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수준 높은 노래실력은 무대를 압도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작품을 이끌어가며,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울려 퍼지는 이진선 음악감독의 어쿠스틱 피아노 소리는 극의 웅장함을 더한다.

작품은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뮤지컬 ‘라스트 챈스’는 세상 시름에 갇혀있는 이들에게 이 고단한 세상을 넘어 다시 시작할 용기를 가져다주는 작품이다.

한편 ‘라스트 챈스’의 주인공 ‘대섭’역에는 김영훈, ‘가연’역에는 이소리, ‘순자’역에는 최수빈, ‘재욱’역에는 정승환 배우가 맡았다. ‘라스트 챈스’ 공연은 오는 6월 10일까지 진행되며 평일 저녁 8시, 토/공휴일 낮 5시에 준비돼 있다.(일요일 공연 없음) 신촌에 위치한 세븐파이프홀은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2016년에 개관한 신설 극장이다. *공연문의:(주)세븐파이프 070-4140-8895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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