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통해 하나님 사랑 더 깊게 알아갑니다”

가정의달, 크리스천 연애와 결혼을 말하다⓶ 한현구 기자l승인2017.05.17l수정2017.05.17 16:43l13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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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하나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젊은 세대의 혼인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감하는 모습이다. 경제적인 어려움부터 혼자인 것이 좋다는 개인주의까지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믿음의 가정을 이뤄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령하셨다. 지난주, 크리스천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 주목했던 본지는 이번엔 현실적인 어려움을 딛고 믿음의 가정을 이룬 젊은 크리스천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결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명령이자 축복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채우심 기대
배우자를 선택할 땐 ‘신앙·인격·비전’ 우선돼야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만드신 공동체는 바로 가정이다. 성덕교회 청년부에서 사역하고 있는 라인탁 목사는 “결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명령이자 축복”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교회에서는 결혼을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최근 청년들의 생각은 점점 달라지는 추세다.

결혼을 어려워하는 다양한 이유 중에서도 청년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첫 번째로 꼽는다. 이는 교회 밖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해피가정사역연구소 서상복 소장의 생각은 다르다. 서 소장은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신앙의 선배들이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결혼 기피 요인 중 경제적 원인은 두 번째다. 가장 큰 원인은 먼저 결혼했던 신앙의 선배들이 세상 사람들의 결혼생활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크리스천은 결혼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나야 하는데 믿음의 선배들이 본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니 청년들에게 결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설득력을 잃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먼저 결혼한 크리스천 가정의 모습을 보며 결혼에 대한 기대를 잃는다는 것이다.

서 소장은 결혼에 대한 기대를 잃고 결혼해서 잘 살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에 경제적 요인과 같은 다른 어려움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크리스천 가정이 결혼 생활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진정 행복한 삶을 보여준다면 다른 청년들도 자연스럽게 결혼에 동기부여를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우리 주변에 본이 될 만한 아름다운 크리스천 부부들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갖가지 이유로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실 가운데서도 여전히 믿음의 가정이 하나 둘 열매 맺고 있다. 녹록치 않은 현실이지만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또 결혼하려는 젊은 크리스천 부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이 결혼을 결심한 이유
크리스천 부부들은 하나같이 결혼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게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결혼과 가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들의 목소리엔 염려보다는 기쁨이, 걱정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박민철(32), 김수진(27) 예비부부는 각자 교회 목회자들의 소개로 만났다. 지난해 7월 만나 사랑을 키워온 그들은 연애를 할 때도, 결혼을 결심할 때도 기도로 준비하면서 행복한 믿음의 가정을 꿈꾸고 있다.

박민철 씨는 “결혼은 예수님을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예수님의 신부가 된다는 것을 결혼 생활을 통해 배워간다”면서 “결혼을 망설이거나 고민하지는 않았다. 결혼을 통해 꼭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한유리(29) 씨 역시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한 씨는 “인생은 혼자 사나 둘이 사나 늘 어렵고 힘든 일이 있는 법인데 결혼이 나의 삶에 더 어려움을 준다거나 짐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함께 하는 사람이 있을 때 내 삶의 힘든 영역들을 더 잘 해결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교제를 하고 결혼을 준비하며 어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결혼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됐다”면서 “결혼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 깊게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대학생 때부터 교회에서 아동부를 섬기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는 이상욱(32) 씨는 올해로 결혼 3년차다. 그리고 그는 지금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아이 찬희(1)를 얻어 그 소원을 이뤘다.

이 씨는 “원래 더 빨리 결혼하고 싶었지만 늦은 취업과 나와 맞는 사람을 찾는 것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요즘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보며 왜 보시기 참 좋았더라고 하셨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족함을 채우시는 하나님 기대하며
결혼을 고민하게 되는 현실적 어려움 중 대다수는 경제적 요인이 차지한다. 결혼해서 살게 될 집 문제부터 자녀 양육비까지 돈이 들어올 곳은 마땅찮은데 돈이 나가야 할 곳은 끊이질 않는다. 당장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결혼식과 살림 초기 비용도 고민이다.

결혼을 결심한 크리스천 부부들에게도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고민은 없지 않았다. 특히 부부 모두 한국대학생선교회 간사로 사역하며 넉넉한 생활과는 거리가 있는 한유리, 추승우(29) 커플에게 결혼 비용은 남들보다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의 부족함을 하나님께서 채우실 것이 기대된다고 고백한다. 한유리 씨는 “간사 부부로 만나면서 경제적 고민이 없진 않다. 그럼에도 어려운 형편 가운데 조금이나마 결혼을 위해서 준비해왔고, 앞으로 우리의 부족함을 채우시는 하나님을 더 경험하게 될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 씨는 또 “결혼식부터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곧 치르게 될 결혼식이 내가 만족하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결혼을 바라보는 신앙인의 관점을 드러냈다.

박민철 씨 부부 역시 “부족하게 시작하지만 하나님께서 채우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 믿음을 갖게 된 후 경제적 여건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전했고, 이상욱 씨는 “‘돈은 없어도 살지만 꿈이 없이는 못 산다’는 신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에서 오는 걱정보다 가정을 이루는 기쁨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경제력보다 중요한건 신앙과 비전
크리스천 청년들은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 한 번 더 고민이 필요하다. 단순히 성격좋고 인물좋은 사람이 아니라 믿음까지 좋은 사람을 찾아야 하기 때문. 교회 안에서 청년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서상복 소장은 청년들이 결혼 상대의 기준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정확하게는 높지 않아도 될 기준이 높아져 있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기준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소장은 “신앙이 탁월할 것을 요구하면서 외모와 경제 여력 또한 놓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정말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상대의 비전과 인품”이라며 “청년들의 수가 적고 특히 형제의 비율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자신의 삶이 먼저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긴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소개되고 좋은 만남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에 만난 크리스천 부부들의 배우자 선택 기준 역시 신앙에 중점이 맞춰져 있었다. 박민철 씨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신앙”이라며 “부모님이 믿지 않으시는 믿음의 첫 세대기 때문에 믿음의 가정을 올바르게 세우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유리 씨 또한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을 제일 사랑하고 하나님을 향한 진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혼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배우자를 위해 목록을 만들어 기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사람을 하나님이 주셔야 한다기보다는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이 나에게 맞는 사람 또한 가장 잘 아실 것을 믿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청년 사역의 일선에 있는 청년부 목회자의 생각도 비슷했다. 라인탁 목사는 “청년들이 성경적인 가치보다 세상적인 가치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고 명령하신 것들을 우선시 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라 목사는 이어 “물질이나 세상적인 가치 때문에 하나님이 맺어주시는 짝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말 마음아픈 일”이라며 “청년들이 성경적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 가정은 하나님이 명령하시고 만드신 공동체이기에 하나님 안에 있을 때 해법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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