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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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주인
  • 강경원 목사
  • 승인 2017.05.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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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원 목사·예일교회

유태인은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샬롬이라고 인사한다. 인사말이 갖고 있는 것은 그 민족의 삶이다. 영어권에서는 굿모닝(Good morning), 직역하면 ‘안녕하세요’라는 말로 쓰인다. 영국은 아침마다 안개가 심해서 생긴 말이다. 샬롬이라는 말도 민족이 환난을 너무 많이 당해서 평화, 평안이라는 뜻의 언어가 인사말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가난하여 끼니를 제대로 챙길 수 없을 때 조반 잡수셨습니까? 혹은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라는 인사말이 생긴 것이다. 결코 편치 않았던 민족의 수난사가 만들어 낸 인사말이다. 평안을 원하는 마음이 누가 시키거나 가르쳐주지 않아도 안녕하세요, 샬롬, 굿모닝하고 인사를 하게 한 것이다.

성경은 평화가 인간의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고 선언한다(빌4:6~7). 성경은 모든 환란이 제거 된 평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염려, 근심, 걱정의 파도가 쉴 사이 없이 때리고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평화를 누리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예수님의 다락방 훈화에서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고 하셨다. 이것은 환난이 없는 평안이 아니라 비바람, 폭풍우 속에서 누리는 평안인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염려의 포로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염려에 사로잡혀 비틀거리는 사람에게 일단 염려를 멈추고 기도하라고 하신다.

기도는 염려를 대치할 수 있는 창조적인 수단이다. 염려를 멈추고 기도하는 순간 그 시선이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이다. 시선이 옮겨지는 순간 두려움이 사라지고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간구하라고 하신다. 간구는 지속적인 기도를 의미한다. 염려를 기도로 바꾼 사람이 지속적으로 기도하면서 신앙이 성장하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환난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게 하셨고 그들에게 샬롬을 허락하셨다.

기도는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인격을 요구한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인격적인 교제이다.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을 기뻐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지존자의 보좌 앞에서 그 옷자락을 만지는 깊은 교제를 요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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