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잘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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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잘 관리하자
  • 류춘배 목사
  • 승인 2017.05.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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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배 목사·정남중앙교회

우리는 어렸을 때 ‘자나 깨나 불조심’이란 표어를 많이 보고 자랐다. 이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우리 생활의 표어이다. 지난 주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수를 자랑하는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었다. 산림청의 통계를 보면 해마다 산불이 4월에 집중되었고 작년에는 1건이었던 화재가 올해는 크고 작은 산불이 전국에 50여건이나 됐다고 한다.

이번에 일어난 산불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일어난다. 이번에 강릉과 삼척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은 4일 동안 큰 불이 잡혔다가 또 일어나곤 하여 가슴을 졸이게 했다. 피해로는 펜션 14채를 비롯 주택 35채가 전소되고 관내소방관들과 군장병 8천여명이 동원되고 소방헬기 16대가 투입되어 인근주민들이 발 벗고 나선 큰 화재였다. 얼마나 긴급했는가하면 뒷산의 불을 보고 있는데 강풍에 불이 날아들어 집을 삼켜 버렸고 강릉교도소 인근까지 불어 닥친 불로 재소자 330여명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면서 주민 2,500명의 대피령을 내린 화재였다.

이번 산불은 완전 진화는 되었으나 아름다운 산야 270ha가 숯덩이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사상자 3명이 발생했고, 소방헬기 한 대가 추락하여 정비사 한 분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남겼다.

작은 바람이 산맥을 만나 상승하면 순간 25m의 강풍이 된 것처럼 우리는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평소 말씀과 기도로 살던 집사였는데 세상적인 집사를 만나 매사에 불평이고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진채 교회에서는 마치 화난 얼굴로 예배하는 모습을 보며 목사로서 가슴이 무너져 내림을 느낀다. 우리는 반드시 주님을 만나야 한다.

영국의 의회주의자인 윌리엄 노스모어는 젊은날 장난삼아 도박을 시작했다가 재산을 다 날리고 폐인이 되어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날 들려오는 교회 종소리를 듣고 교회를 찾아가 다락방에 거하며 교회 청소부터 시작해 힘든 일을 도맡아했다. 설교를 듣고 회개하고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목사님의 작은 도움으로 길모퉁이에 소박한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다.

성실했고 친절했고 겸손했다. 단골이 늘어났고 나중에는 그 인기로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연속 3선을 했으며 영국의 정직하고 성실한 의회주의자로 이름을 얻게 되었다. 주님을 만나면 기쁨이 넘치게 된다. 불은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이지만 비정상적일 때는 문제를 만들고 아픔을 만든다. 불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어두운 밤길을 밝힌다.

성도가 성령의 불을 받으면 즐겁고 감격스럽고 기쁨이 마음속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불을 다스리지 못하면 사이비가 되고 비정상적 신앙이 된다. 또 생활 속의 불도 다스리지 못하면 불행이다. 미사일이나 폭탄의 불이 그렇다. 또 사람의 열정의 불은 참 아름답지만 방향이나 목적이 잘 못되면 큰 갈등과 대립을 낳고 지울 수 없는 아픔을 남긴다.

미국의 유명작가인 윌리암 포크너가 ‘에밀리에게 장미를’이란 단편소설로 1949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는데 이 소설을 보면 귀족인 에밀리가 떠돌이 천민 베론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그는 헤어지지 못하고 독배를 통해 남자를 죽이고 침대에 눕혀놓고 30년간 외부활동 없이 백골 옆에서 잠을 자며 폐쇄적인 생활을 하다가 죽는다.

남자를 사랑하는 열정의 방법이 잘못되어 자신의 인생 30년을 그렇게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불을 잘 관리하자. 빛을 밝히는 등불이 되며 아름답게 살자. 우는 자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사람 보다 함께 울어주는 자,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사랑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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