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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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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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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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목사 / 춘천동부교회

현대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일까요? 우왕좌왕(右往左往)하는 모습입니다. 우왕좌왕은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오가며 종잡지 못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대통령 선거가 마쳐서 망정이지, 방송을 보다보면 후보자들의 소신이 자꾸 변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것이죠. 정치인들만 우왕좌왕 하나요? 사실 우리 신앙의 삶 속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지역에 살고 있는 구글의 최고 비즈니스 경영자(CBO: Chief Business Officer)인 모 가우닷(Mo Gawdat)은 그의 저서 “행복의 해법(Solve for Happy)”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수학적 공식으로 행복을 평생 보장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회적으로 꽤나 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등학교 다니던 그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게 됩니다. 갑자기 찾아온 슬픔으로 인해 그에게 사회적 위치나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냅니다. 늘 규칙적이고 질서 있던 삶이 뒤엉키기 시작합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우왕좌왕 합니다. 그러나 어려운 시간들 속에서 그는 자기 마음의 기준을 새롭게 함으로 삶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예를 들면, 컵에 물이 반이 들어있는데, 반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늘 불행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같은 조건임에도 너무나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은 세상이 준 것입니다. 그는 이 기준들을 새롭게 바꾸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행복의 해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점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세상에 알리고 자기 자신을 ‘새로 고침(reset)’하라고 말합니다.

성서에도 우왕좌왕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사울입니다. 그는 세상이 만든 기준 때문에 두려워합니다. 사울 왕 당시에 블레셋의 병거가 3만 대, 마병이 6천 명이고, 백성이 해변의 모래보다 많았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도망을 가고 6백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사울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사울왕의 아들 요나단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요나단은 동일한 상황에서 숫자와 병거를 보지 않습니다. 컵에 물을 보지 않았던 것이죠. 요나단은 두려움 없이 상대방 진영으로 진격합니다. 이것은 군사 전력상 자살 행위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돌아서 뒤로 기습을 해야 함에도, 요나단은 무모하게 보일정도로 한 소년을 데리고 바위를 타고 올라갑니다. 요나단이 왜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담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떤 상황,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 가우닷(Mo Gawdat)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힘든 세상의 어려움들로 인해 과학까지 동원하여 행복을 찾고자 우왕좌왕 합니다. 사람들은 과학의 힘으로라도 행복하고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영원한 행복의 주체를 알고 있는데도 두려워하고 있진 않습니까? 날마다 컵 안의 물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우리에게 그 이상의 물을 줄 수도 있고 때로는 물을 없앨 수 있는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적 공식으로 풀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에게는 분명한 답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가장 좋아하는 시험 방식이 무엇일까요? 오픈북 테스트(open book test)입니다. 시험을 볼 때 책이 있으면 어떤 어려운 문제도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사람은 시험을 볼 때 책을 가지고 있는데도, 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책이 있는데, 왜 보지 않습니까? 말씀을 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우왕좌왕 하지 않고 나갈 수 있습니다. 요나단 그는 오직 여호와만 보고 나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지는 길이 너무 두려운 기준의 길이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합니다.

믿음으로 걸어간 십자가의 길의 끝은 영생의 길이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기준으로 갈 때 승리한 것입니다. 사울처럼 상황에 따라 우왕좌왕 하지 마시고 요나단처럼 믿음으로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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