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자활 계양구재활용센터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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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자활 계양구재활용센터 존폐 위기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5.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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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화재 이후 복구 미뤄져...한국자산공사 ‘10월에야 가능’ 통보

지난 3월 1일 전기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어려움을 겪은 사회적기업 ‘인천 계양구재활센터’(대표이사:이준모 목사)가 3개월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재활센터에서 일하며 자활의 꿈을 키웠던 노숙인들이 떠날 위기에 처해 있으며, 16년 간 이어온 센터 역시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센터측은 “건물 소유주인 한국자산공사가 조속한 복구를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공사측은 오는 10월 복구가 될 것이라고 통보해 왔지만 그렇게 될 경우 그동안 후원금 등으로 인건비를 겨우 채워왔던 재활용센터는 버티지 못하고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소방서와 보험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당시 화재에 의해 내부 물품이 탔지만 건물 자체에는 심각한 문제가 없어 절차가 빠르면 속히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재활용센터는 건물, 시설, 집기, 재고자산을 담보로 한 8억 7천만원 상당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복구가 이뤄질 경우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재활용센터는 “한국자산공사가 복구를 임차인에게 맡길 수 없어 공사측 매뉴얼대로 복구과정을 진행하고 센터에서 든 화재보험조차 공사에 위임하도록 강요했다”며 “화재 쓰레기만 치우는 데 2개월이 걸렸고, 현재 현장은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이사 이준모 목사는 “사회적기업 육성법, 국유재산법 등 법률에 근거할 경우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재활용센터는 공사측에 매년 4,200만원의 임대료를 내 왔다. 지금까지 노숙인들의 근로해 낸 비용만도 1억 8천만원에 달한다”면서 “국민들에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사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문제를 지나치게 안이하게 다루는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 계양구 재활용센터는 해인교회가 설립한 사단법인 인천 내일을 여는 집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인천시 위탁을 받아 재활용품을 보수해 재판매한 수익금으로 노숙인들의 자활을 모색해왔으며, 16년간 800여명이 이곳을 거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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