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교육에서 되게 하는 훈련으로 패러다임 전환”
상태바
“가르치는 교육에서 되게 하는 훈련으로 패러다임 전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5.11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총회 교육원장 최낙중 목사

지친 목회자들에게 ‘영양주사’ 시급, 영성회복 도와야
부교역자와 장로는 담임목사의 ‘아론과 훌’인 동역자
구대신-구백석 이사진 확대, 새롭게 거듭나는 교육원

총회 교육원(원장:최낙중 목사)이 이사진을 대폭 영입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총회 산하 목회자와 장로 등 구성원들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것이 교육원장 최낙중 목사(증경총회장, 해오름교회)의 구상이다.

오는 5월 1일 교육원장 초청 간담회를 마련한 최낙중 목사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교육원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총회가 질적으로 부흥하려면 목회자들이 주기적으로 재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현재 교육원 이사진은 구백석으로만 되어 있어, 구대신과 협력하여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할 계획입니다. 교단 발전을 위해 협력해주실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이번에 교육원에 함께 할 이사로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 새중앙교회 황덕영 목사, 수원명성교회 유만석 목사, 원천교회 문강원 목사, 과천소망교회 장현승 목사, 한밭제일교회 이영환 목사 등을 추대할 예정이다. “대형교회의 헌신이 총회 산하 교회 목회자들의 교육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최 목사는 ‘실질적 교육’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총회 교육원이 할 수 있는 교육은 많아요. 그런데 현장 목회자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따로 있습니다. 목회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것,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어야 합니다.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해요. 그게 교육원이 할 일입니다.”

최낙중 목사는 21세기 교육의 패러다임은 ‘가르치는 교육’에서 ‘되게 하는 훈련’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은 목회자가 되어 십자가 사명으로 무장할 때, 본질에 충실한 목회자가 세워진다는 것. 이사진에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포진시키는 이유는 개척, 미자립교회 목사들이 부담없이 교육과 훈련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총회와 백석대가 함께 하는 ATA 과정은 교단 가입교육이자 신학적 재교육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교육원이 추구하는 교육은 목회현장에서 지친 영성을 채워주고, 영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교육을 말합니다. 새로 입주하는 총회관에 교육원을 상설로 두고 전문인을 원장으로 세워 보다 활기차게 운영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수년 간 양적 성장을 거듭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그러나 목회현장에는 아직도 부흥에 갈급하고 목회에 지친 목사들이 많이 있다. 목사가 지치면 교회도 교인도 시험에 든다. 최낙중 목사는 부흥회를 다니면서 만난 목회자들에게서 영성의 고갈, 번아웃 등을 발견했다.

하나님의 뜻에 감격하고 영혼구원의 사명이 불타올라 목회자가 됐지만 사명을 잊어버리고 심신이 지쳐 목회의 본질에서 벗어나버린 목사들이 생각보다 우리 곁에 많다는 것이 최 목사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목사들에게 ‘영양주사’가 시급한 상황. 목회자들에게 안식은 필수적이지만 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 또한 목회여정 45년 동안 한번도 쉬지 못했다”는 최 목사는 “좋아서 하니까 피곤치 않고, 그저 일하면서 쉬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0여년 전과 상당히 달라진 시대는 목회자들에게 두 배 이상 피로감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탓하지 말라”는 것이 최 목사의 지적이다.

“시대의 문제는 아니에요. 전 본질의 문제로 봅니다. 세상은 언제나 악하고 물질을 늘 우리를 유혹합니다. 물질적인 삶을 추구하게 되면 영성은 약화됩니다. 반비례 현상이 나타나요. 문제는 십자가를 잃어버린 목회자들에게 있습니다. 지금도 주님의 심정으로 목회하는 교회는 반드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는 “하나님의 편에 선 ‘소수’가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무장하여 ‘본질’에 충실한 목회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목회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5~7년 주기로 목회자 재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함께 모여서 울고 웃으며 다시 도전하도록 용기를 주는 모임이 필요합니다. 영적으로 지친 목회 동역자들을 보면서 기도하던 중에 교육원이 해야 할 일이 목회자 재교육, 그리고 영성강화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최낙중 목사가 교육원을 통해 매년 강조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또 있다. 바로 부교역자 교육이다. 목회 일선에서 부교역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담임목회자들이 많다는 것. 최 목사는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일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공동체 지도자인 담임목사의 계획에 따라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선 부교역자,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부교역자, 당회장 목사와 관계를 바르게 하고 지도자를 신뢰하는 부교역자가 절실하다는 것.

이런 중요성에 따라 지난 2월에는 교육원 주최로 안성명성수양관에서 ‘2017년도 부교역자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원은 지난 교육에서 부교역자의 자질, 자세, 영성과 인간관계 등을 가르친 바 있다.

교육원이 전통적으로 진행해온 주력사업은 또 있다. 바로 ‘장로대학’. 최근 소강상태였던 장로대학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 최 목사의 의지다.

“장로는 담임목사와 부부같은 사이죠. 아론과 훌, 갈렙과 여호수아처럼 담임목사의 사역에 협력하여야 하여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장로가 마치 목사의 견제세력처럼 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장로는 견제세력이 절대 아닙니다. 교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신주주의고 성경이 기본인 신앙공동체에요.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데 견제가 웬말입니까?”

총회는 장로대학 수료자에게는 장로고시를 면제해주고 있다. 장로대학이 열리지 않아 장로를 세우지 못한다는 교회의 민원도 접수됐다. 교육원은 올해 장로대학을 다시 열어 담임목사의 동역자로 건강하게 장로들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교육원에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중심, 오직 성경 중심, 오직 교회 중심의 교육을 통해 목회자와 장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교회가 약해지는 이유는 성경을 읽지 않고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 교단의 강점을 살려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무장한 목회자, 장로들을 지속적으로 세워나가겠습니다.”

최낙중 목사는 오는 1일 교육원장 자격으로 몇몇 목회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는다. 그리고 구대신과 구백석이 함께 힘을 모아 목회자 재교육을 시작, 지친 목회자들에게 새 힘을 불어넣어주고자 한다. 최 목사는 이러한 교육원의 계획에 많은 기도와 협력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