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자에 대한 한국교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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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자에 대한 한국교회 역할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05.0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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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29

지난 5개월간 우리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커다란 정치적인 격변기를 맞았다. 또 북한의 핵위협, 사드로 인한 중국의 보복 등 대외 환경적 위기 가운데 있어왔다.

이 긴박한 시기에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우리 국민은 새 지도자가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들에 대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잘 해결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은 새 지도자 그리고 새 정권에 대해 어떤 태도와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할까. 

지난 4월 19~21일에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국내 최초로 대선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1000명, 전화조사), 그 결과들을 보면 방향을 찾는데 힌트가 될 것 같다. 

먼저 ‘한국교회는 선출된 당선자가 향후 대통령직을 잘 하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하였는데, 그 결과 ‘그렇다’ 59.0%, ‘그렇지 않다’ 38.2%, ‘무응답’ 2.8%로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가 대통령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감시 역할을 하기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교회 안에서만 갖혀 있지 말고 대 사회적 역할, 즉 예언자적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연령이 높을수록, 신앙 깊이가 깊을수록, 교회직분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띠었다. 이는 교회 리더십 그룹에서 한국교회가 새 대통령에 대해 감시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의미이다. 

또 대통령 후보가 지녀할 성품 중에는 ‘정직성’ 45%, ‘책임감’ 23% ‘정의감’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은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하는 질문인데 이번처럼 ‘정직성’이 높게 나타난 적이 기억에 없을 정도이다.

아마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영향에 기인하는 결과로 보인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부패청산/사회개혁’이 40%로 가장 높고, 그 다음 ‘국민통합/화합’ 23%, ‘도덕/윤리성회복’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는 이제 대통령이 주는 시혜만을 쳐다볼 게 아니다. 그가 얼마나 정직한지, 한국사회의 부패청산/사회개혁을 얼마나 잘 하는지, 한국교회 과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해결해 주는지 체크하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하나님이 엄중한 이 시기에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예언자적 기능을 수행하라고 통계숫자를 통해 말씀하시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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