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엄마’ 따라 투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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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엄마’ 따라 투표하지 않습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5.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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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마켓, 발달지적장애인 위한 쉬운 글 대선 공약집 제작

국내 최초의 발달지적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쉬운 대선 공약집이 제작됐다.

참정권이 있지만 주체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기 힘든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글 공약집은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에 발달장애인 전문 콘텐츠 기관인 피치마켓은 19대 대선 후보가 제출한 10대 공약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만든 공약집을 무료 전자책으로 출판했다.

현재 전국에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21만여 명이다. 이 중 73%인 15만 3천여 명이 투표권이 있는 성인 지적장애, 발달장애인이다. 지적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이 지금의 선거 공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현재의 사회적 상황과 전문용어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문해력이 없다면 주체적인 투표가 힘든 상황. 일견에서는 성인발달장애인의 선택이 아니라 보호자를 따라 수동적으로 투표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발달장애인의 투표를 돕기 위해 공약집은 피치마켓의 쉬운 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작됐으며, 5명의 대선 후보가 제출한 공약을 발달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어휘로 번안하고 총 70여 개의 삽화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제작해, 발달장애인들이 공약만을 보고 정당한 투표를 할 수 있게 했다.

피치마켓은 발달장애인의 정보 평등을 위해 청년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로 연구와 당사자 감수를 통해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읽는 문학도서를 출판하고, 공공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발달장애인의 정보 평등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한편 제작된 전자책은 피치마켓 홈페이지(www.peachmarket.kr)를 통해 온라인으로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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