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와 담임목사와의 바람직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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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와 담임목사와의 바람직한 관계
  • 유덕식 목사(영진교회 원로)
  • 승인 2017.04.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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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신대원에 재학 중입니다. 최근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와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세미나를 참석했는데, 실제적인 현장의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A. 신대원을 졸업하고 목회를 시작하여 담임으로, 후에 원로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 벌써 이런 세미나를 참석하고 배우고 준비하는 마음을 치하합니다. 미래는 준비한 자의 것이랍니다. 

1. 원로목사: 원로목사는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시무한 목사가 시무를 사면 할 때 그 교회가 그 명예를 보존하기 위하여 원로목사로 추대한 목사입니다. 원로목사는 공동의회에서 투표하여 과반수 득표로 생활비를 책정하여 노회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원로목사의 예우는 시행세칙으로 정하는데, 대개는 담임목사가 받는 생활비의 70%를 예우합니다.

2. 위임목사: 위임목사는 지교회의 청빙으로 노회의 위임을 받은 목사입니다. 담임목사가 교회의 목회를 책임지고 교인들을 돌보며 설교와 성례를 장로와 협력하여 치리하며,(권징) 당회장이 되어 대내적인 모든 행위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목회활동은 담임목사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집니다. 모든 책임과 권한은 하나님을 대리한 노회가 위임한 것입니다. 담임목사는 위임받은 권한과 책임을 교회와 교인들을 위하여 선용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3.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와의 관계: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관계가 아니라 친정어머니와 딸과의 관계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 관계를 성경에서는 모세와 여호수아의 관계, 엘리야와 엘리사와의 관계, 바울과 디모데와의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라고 하겠습니다. 한 교회에서 20년, 30년, 그 이상을 목회하면 교인들과는 가족과 같은 관계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는 정에 얽힌 민족이기에 이 관계를 쉽게 져버릴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목사가 교회의 청빙을 받아 목회를 시작하면 그동안 미국의 법질서, 그 문화가 몸에 배어서 그렇게 목회를 하고 싶을 것입니다. 대개 실패의 원인이 너무 서두르다가 그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천히 하다보면 교인들도 이내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르고 동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목회는 마라톤입니다. 멀리 내다보고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샘에서 물을 마시는 자는 샘을 판 사람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새 가지는 묵은 가지가 있으므로 움이 트고 싹이 나는 것입니다. 너무 건방떨면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귀한 목장을 내게 맡겨 주셨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사역을 감당할 때 목장은 평안하고 화평 중에 계신 주께서 더 복되게 돌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나이가 들면 몸도 마음도 약해지기 마련인데 이때는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섭섭하고, 그러다 보면 사탄이 틈타 역사합니다. 우리 주님은 구름타고 오시고 사탄은 틈타고 온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섭섭한 일이 있는데 왜 교회에서 섭섭한 일이 없겠습니까? 그래도 절대로 섭섭함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전임자는 두 가지를 조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은퇴 후에 교회가 크게 부흥했을 때와 원로로 은퇴 후에 교인들이 많이 떨어지고 재정적으로도 더 어려워졌을 때 둘 다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잘 됐을 때 시기하지 말고 칭찬해 주고, 줄어들었을 때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며 기도해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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