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체험 통해 하나 된 모습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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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체험 통해 하나 된 모습 보여야”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4.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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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약학회, ‘종교개혁 500주년과 신약의 성령’ 학술대회 개최

사도행전 2장은 초대교회가 성령 임재를 통해 일치됐던 모습을 보여준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에도 이런 체험으로 하나 된 모습이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신약학회(회장:윤철원 박사)는 지난 21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종교개혁 500주년과 신약의 성령’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강연에 나선 김동수 교수(평택대학교)는 예수님의 제자 누가, 바울 등을 중심으로 ‘성령 체험과 교회 일치’에 대해 발제했다.

김동수 교수는 “누가는 오순절,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이 경험한 성령 체험을 향해 ‘방언과 예언, 하나님을 찬양하는 신자가 되는 과정’으로 판단했다”며 “이들이 경험한 성령 체험은 기독교인의 본질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도행전에는 또 예수님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 성령을 체험하는 이야기도 제시된다. 베드로를 비롯한 초대 교회는 이방인들이 성령 체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도 하나님의 백성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김 교수는 누가에 이어 바울 역시 ‘성령 체험이 보편적인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다고 설명한다”며 “이는 곧 유대인이나 헬라인, 노예, 자유인, 남자와 여자 등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연합되어 성령을 체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육신에 따라 다양한 현시를 보였듯이, 교회가 다양성을 지닌 것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각각의 육신을 지닌 성도들이 예수 안에서 한 몸인 것처럼 교회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약학회에서 김동수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를 향해 “교회 개혁과 교회 일치는 나란히 손을 잡고 같이 가야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김동수 교수는 바울과 누가를 통해 종교개혁을 맞이한 한국교회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초기교회는 성령을 체험하면서 예수 안에서 연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교회는 이런 경험을 통해 연합됐다는 사례를 많이 보지 못했다. 또한 교회마다 가진 교리들은 서로 연합하기 위해 세웠다기 보단 교회간의 차이점을 구분짓기 위함이며, 그리스도인 역시 교회 안에서 하나되는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다. 그리고 개혁을 외치는 교회들을 살펴보면 ‘성령 없는 교회 개혁’ 혹은 ‘개혁 없는 성령 운동’을 주장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500년 전 루터가 일으킨 종교 개혁은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 속 말씀을 통해 당시의 기독교를 정화하려는 운동이었다. 김동수 교수는 한국교회 내에 공통 성령 체험을 통한 연합이 있는지 자문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교회 개혁과 교회 일치는 나란히 손을 잡고 같이 가야 하는 것”이라며 “개혁하면서 일치하고, 일치하면서 개혁하는 것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상대방을 ‘형제’로 인정하면서 교회를 개혁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정기총회도 진행됐다. 총회에서는 신임회원들을 소개했으며, 직전회장 윤철원 박사가 김동수 신임회장과 총무 이승문 박사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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