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재정난 심각, 해결 자구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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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재정난 심각, 해결 자구책 마련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4.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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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실행위 추경안 상정..."부채, 전체 예산액 대비 40%"

교회협이 적자운영으로 오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교단 분담금 상한과 아울러 근본적 재정난 타개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청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 NCCK) 제65회기 제2회 정기실행위원회가 지난 2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5회기 제2회 정기실행위원회가 지난 2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실행위는 전반기 진행된 사업보고와 재정현황 보고가 진행됐다. 또 안건으로는 헌장세칙 개정안과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다.

특히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제65회기 신설 프로그램 위원회 운영과 사무처 직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기존 예산(18억)보다 약 4.5% 인상된 18억 8천만원을 편성해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됐다. 이를 위해 교단(5%)과 연합기관의 회비 인상을 통해 인상액을 직원 처우개선을 위한 복리후생비로 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산안 확충에 따라 교단의 회비 부담에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예장 통합 변창배 사무총장은 “3년 전에도 교단 회비가 50% 가까이 인상됐다”며, “교단 직원들도 몇 년 째 월급이 동결인 상황에서 5% 인상은 부담이 크다. NCCK 내부적으로도 재정난을 타개할만한 자구책을 내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단의 규모에 따라 책정되는 교회협 분담금은 교세가 큰 교단일수록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 64회기(2015.10.01~2016.09.30) 결산에 보면 전체 회원 분담금 예산 5억5천9백2만원(559,020,000) 중 통합의 회비는 1억5천6백78만원(156,780,000)에 이른다. 이는 회원 교단 중 가장 작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 기독교대한복음교회(9,590,000)에 비해 11배 많으며, 전체 분담금의 35%가 넘는 액수다.

또 현재 교회협은 미지급금과 내부 차입금, 미적립 퇴직금 등을 합쳐 총 부채가 전체 예산액 대비 40%에 이른다. 이렇듯 교회협이 오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단 회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 해결방안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한 실행위원은 “전체 예산규모에 비해 퇴직금, 미지급금이 과다하게 편성됐다”며, “예산을 무작정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NCCK가 먼저 설득의 명분을 만들어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재정운영 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 이야기까지 언급되는 등 교단 실무자들의 교단 회비에 대한 부담이 감지됐다. 재정난의 근본적 해결 위해 조직과 행정, 사업 등 교회협의 전반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

기장 이재천 총무는 “일단 추가 예산안을 받되, 교단 분담금의 인상안에 대해서는 교단의 협의를 통한 단서조항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이로서 추가경정 예산안이 통과됐으며, 교단 분담금에 대해서만 교단의 협의를 거쳐 조정하기로 결의했다.

또 이날 실행위에서는 헌장세칙 및 사무처 처무규정 개정안 심의 건이 올라왔지만, 재적위원 과반수 이상이 출석하지 않아 차기 실행위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밖에 안건으로는 △인권센터 정관개정안 인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협력, 협의구조 확대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을 NCCK 유관기관으로 설정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이사선임 등의 건이 통과됐다.

또 교회협 회장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는 최근 일어난 이집트 콥트교회 폭탄테러에 대한 공식 위로서신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개혁과제를 돌아보는 취지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 문서가 제안됐지만, 임원회의 수정작업을 거쳐 최종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인사말을 전한 김영주 총무는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평화를 세워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우리가 꿈꾸는 평화에 더 가까운 인물이 선출되도록 힘쓰고, 누가 됐든 평화의 정부로 나아오도록 기도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협 재정난은 오랜 고질적 문제로 그동안 사회개혁 운동에 치중함으로 전문경영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우려도 나온다. 회원 교단들의 책임 있는 참여와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다각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교회협 재정 담당 김현주 부장은 “예산의 정확한 수치까지는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교회협의 재정적 어려움은 이미 오래된 문제로 윗선에서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이번에 신설된 재정위원회가 6월 첫 워크숍을 갖고 재정 전반과 관련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위원회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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