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와 소외된 이웃에 침묵했음을 회개합니다”

한국YWCA 창립 95주년 맞아 기념식·기념예배 개최 한현구 기자l승인2017.04.21l수정2017.04.21 10:27l13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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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95주년을 맞은 한국YWCA가 지난 20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YWCA 창립 95주년 기념예배 및 기념식’을 개최했다.

▲ 한국YWCA가 창립 95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YWCA는 이번 기념식의 주제를 ‘고백’으로 정하고 창립 정신을 되새기자는 고백(Go Back), 오늘의 우리 모습을 회개하고 성찰하자는 고백(告白), 100주년을 바라보며 나아가자는 고백(Go 100)의 의미를 담았다.

특히 95주년을 자축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며 ‘회개와 고백의 기도’ 시간을 마련했다.

YWCA는 ‘회개와 고백의 기도’에서 △침략전쟁에 침묵하고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위안부로 내몰리는 것을 외면한 것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 △이 땅의 가장 아프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소홀했던 것 △양적 성장과 겉모습 유지에 치중한 것 등을 고백하며 회개했다.

또 후지타니 사토코 일본YWCA 회장은 축사에서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한 과거의 역사를 깊이 사과하며 용서를 빈다”면서 “똑같은 잘못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이제 한국YWCA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데보라 토마스 세계YWCA 회장과 이희호 여사, 김영란 전 대법관도 영상을 통해 축사를 보내왔다.

기념식은 95주년을 축하하는 무용극과 공연, 회원들과 함께하는 토크쇼가 이어졌고 100주년의 YWCA를 위한 소망이 담긴 타임캡슐을 봉인하며 마무리됐다.

한국YWCA 이명혜 회장은 “오늘의 기념식은 95년 역사에 대한 고백, 회개의 시간을 통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책임을 인식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면서 “탈핵 생명 세상, 성평등한 정의세상, 하나됨의 회복을 위한 평화통일,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 돌봄의 가치가 인정되는 세상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진행된 기념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나들목교회 김형국 목사는 “조직의 시작은 대부분 좋지만 오래가는 조직은 많지 않다. 조직이 건강하게 이어지려면 리더십이 이양돼야 한다”며 “한국YWCA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앞으로 100주년을 넘어 더 오래오래 쓰임받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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