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작은 예수를 만나다…‘서서평 선교사’ 첫 조명

CGNTV, 다큐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제작 정하라 기자l승인2017.04.19 18:32:40l수정2017.04.25 17:00l13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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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평생 고아와 나환자 위한 섬김과 헌신의 삶
미국 장로교 선정 ‘가장 위대한 여선교사 7인’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4월 26일 개봉
배우 하정우 내레이션 참여로 극 완성도 높여


100여 년 전, 조선 땅에 찾아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며, 헌신한 파란 눈의 여인이 있었다. 가난하고 억압받던 조선 땅에 ‘작은 예수’라 불리며, 고아와 나환자들을 섬기며 ‘조선인이 되어’ 살아간 서서평 선교사.

32세의 젊은 나이, 간호사이자 선교사란 신분으로 조선 땅에 첫 발을 내딛고, 일평생 고아와 걸인들을 위해 헌신의 삶을 살았다. 폐병에 몸이 으스러져도 자신의 건강보다는 굶주리는 조선인들을 걱정했으며, 복음을 마음껏 전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독일계 미국인 선교사로 조선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은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첫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커넥트픽쳐스 배급, 감독:홍주연)’가 제작됐다.

영화는 서서평 선교사(본명: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1880∼1934)의 일생을 조명하며 이 시대, 진정한 섬김과 헌신의 의미를 묻는다.

영화를 제작한 CGNTV는 지금껏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선교사들의 업적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서서평 선교사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을 기획했다.

서서평 선교사는 미국 장로교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여선교사 7인’ 중 유일한 한국 파견 선교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일장신대학교의 전신인 이일학교, 대한간호협회의 전신인 조선간호부회, 여전도회연합회 등을 창설해 대한민국의 여성운동과 간호 후학 양성에 힘썼다.

또 고아 14명을 자녀 삼았으며, 오갈 곳 없는 과부 38명과 한집에 머물렀다. 그의 삶은 참으로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죽으면’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지 입증했다.

그러나 서서평 선교사의 수많은 업적에 비해 남아있는 기록이 많지 않아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후손도 없었고 남아있는 가족들도 쉽게 찾을 수 없었기에 제작진은 독일과 미국, 전라도,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서서평의 삶을 1년 동안 철저히 고증해 제작에 돌입했다.

특히 영화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고아들을 돌보는 것에 열중한 서서평 선교사의 삶 이면에 부모님으로부터 버림받고 상처와 고통 속에 자란 어린 시절을 조명한다.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고난도 모두 이들을 돌보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말하는 서서평 선교사의 독백은 관객들의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가져다준다.

▲ 서서평 선교사 생전 모습(왼쪽)

54세의 젊은 나이에 영양실조로 삶을 마감한 그는 자신의 몸마저 의학연구용 시신으로 기증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조선 땅을 위해 내어주고 떠났다. 그가 떠난 남루한 방에 남은 것이라곤 낡은 옷가지 몇 개와 반쪽이 된 담요, 동전 일곱전, 그리고 강냉이 두 홉 뿐이었다.

당시 서서평이 죽자 천 여명이 장례 행렬을 따르며 ‘어머니’라 부르며 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의 장례는 광주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으며, 광주광역시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 안장됐다.

서서평 선교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는 오는 4월 26일 전국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서평 역은 독일인 배우 윤안나가 맡았으며, 배우 하정우가 재능기부를 통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한편 지난 17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시사회에서는 영화를 관람한 많은 교계 인사들의 찬사와 감동어린 호평이 이어졌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는 “‘성공이 아닌, 섬김이다’라는 서서평 선교사의 말에 부끄러움과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며, “교회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외조모가 서서평 선교사의 제자였던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는 “희생, 사랑, 섬김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다룬 영화를 보며 깊은 반성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는 “작품을 지켜보며, 굉장히 부끄러웠고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며, “참으로 예수님의 삶을 따라간 서서평 선교사처럼, 한국교회도 예수님의 삶을 행함으로 실천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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