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기 목사님의 성경강해 시리즈 제1권 ‘하나님의 의로움에 이르는 길. 로마서 강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개혁주의신학이 그토록 기다리던 생수와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이 책은 개혁주의의 5대 표어(sola)인 ‘오직 성경’을 목회강단에서 실천한 메시지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강단에서 성경 본문을 강해하는 설교 대신 동서남북, 사면팔방으로 나다니며 성경과 상관없는 신변잡기, 잡동사니로 땜질하는 설교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이재기 목사님의 로마서 강해는 순수한 말씀의 메시지여서 더욱 돋보입니다.”(장차남 목사의 추천의 글에서) 그렇습니다.
본서를 읽고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인 본문을 절대로 놓치지 않기 위해 잡다한 이야기들에 대해 그 어떤 관심도 가지지 않고 ‘오직 성경’을 구현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설교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설교자들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입니다. 한국교회의 갱신은 강단설교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본서를 통해 ‘오직 성경’의 바른 의미를 배워야 합니다.
둘째, 강해설교 가운데 내리주석식 강해설교의 진수를 보여주는 메시지입니다. 요한 칼빈의 메시지는 거의 대부분 이런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내리주석식 강해설교는 주어진 본문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차례대로 강해하는 유형입니다. 이재기 목사님은 “성경 한 글자, 한 글자를 그야말로 목숨처럼 여기며 눈물로, 무릎으로 해석하며 강해”(소강석 목사의 추천의 글에서)하기 위해 자신의 삶 전부를 바쳤습니다.
내리주석식 강해설교는 자칫 잘못하면 청중들에게 지루함을 주기에 외면당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설교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전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기 목사님은 시종일관 본문을 떠나지 않고 동일한 형태를 유지합니다. 이재기 목사님은 본서를 통해 개혁주의 성경해석학이 강조하는 “성경이 성경을 해석한다.”라는 원칙을 변함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설교를 1-2년 정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판자촌 이주민의 정착지였던 부산 외곽 지역인 반송에서 23년 동안 변함없이 강해설교로 강단을 지켰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재기 목사님은 내리주석식 강해설교의 대가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영광과 말씀의 영광 그리고 교회의 영광을 드러내는 메시지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기복주의 신앙과 신학 등으로 세속주의의 거대한 탁류에 떠내려갔습니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세상과 타협하는 설교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하나님의 영광이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말씀의 영광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영광이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세상이 도리어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은 거룩한 그루터기를 우리의 조국교회에 남겨두셨습니다. 이재기 목사님과 같은 신앙의 어른들께서 세속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강단을 지키고 계시기에 한국교회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기 목사님의 설교 메시지는 하나님·말씀·교회의 영광을 시대를 초월하여 드러내는 백리향(百里香)과도 같습니다. 백리향은 “평범한 들꽃임에도 백리까지 향기를 발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합니다.”(김정훈 목사의 추천의 글에서)
넷째, 성삼위 하나님의 손길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전통적인 구속사적 설교이기도 합니다. 이재기 목사님은 설교 본문에 감추어져 있는 성삼위 하나님의 활동과 행동 그리고 그의 섭리와 은혜를 언제나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설교가 하나님 중심보다는 인간 중심으로 모범론적인 설교를 지향하고 있지만, 본서는 언제나 메시지의 중심에 성삼위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습니다. 본서는 성경적 설교이면서 현대적 설교의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섯째, 이 책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추구하는 신학적 정체성을 풍성하게 담고 있습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성경의 가르침과 개혁주의신학을 계승하는 신앙운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신학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서 “성경이 답이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한국교회가 제2종교개혁을 맞이하도록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본서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성경이 답이다!”라고 외치는 신학사상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성경강해입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비난과 탄식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소망이 있습니다. 본서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함’(사 11:9)을 입증하는 살아있는 메시지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보고(寶庫)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성종현 교수
백석대학교 실천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