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뒤바뀐 아빠와 딸”…이 시대 진정한 가족의 의미 묻다
상태바
“몸이 뒤바뀐 아빠와 딸”…이 시대 진정한 가족의 의미 묻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4.18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과 함께보면 좋은 영화// 아빠는 딸

가족 간의 소중함과 사랑 일깨워주는 영화
영화 제작에 앞서 고사 대신 예배로 시작
영화 제작자 “작품에 하나님 사랑 녹여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뀐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이처럼 상상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47세의 만년 과장 아빠가 승진의 기회를 엿보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이, 딸이 꿈꾸던 첫 데이트가 현실이 되던 찰나, 두 사람의 몸이 바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어쩔 수 없이 서로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 두 사람.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빠가 나에 대해 뭘 알아!’

어린 시절에는 커서 아빠랑 결혼하겠다고 온갖 애교를 부리던 딸이 성장하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아빠랑 함께하는 시간을 어색해하고 불편해 한다. 때문에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린 딸을 바라보는 아빠는 서운함을 느끼고, 여러 조언을 해주지만 딸은 이마저도 잔소리로 느낀다. 이제는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고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아빠의 모습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영화 ‘아빠는 딸’(감독:김형협)은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코미디 영화로, 가족 간의 서툰 사랑과 세대 간의 공감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딸 바보’임에도 정작 딸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서툰 아빠.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와는 말도 섞기 싫은 딸이 서로의 인생을 살아보게 되면서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렸다. 특히 영화의 감초 역할을 하는 막강 코믹 조연군단까지 가세해 영화 중간중간 빵 터지는 웃음과 감동을 준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는 그저 가볍게 웃고 넘기는 코미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딸과의 몸이 뒤바뀐 아빠는 학교에서 딸의 일상을 경험하며 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아빠 대신 직장을 다니게 된 딸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빠의 고충과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아빠의 몸이 된 딸이 신체의 변화를 체감하는 장면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우리 아빠가 언제 늙었지?”라며 주름을 어루만지고 조금만 뛰어도 힘들어 숨 가빠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가져다준다.

이밖에 아빠와 딸 가까이에 있는 인물들인 직장인, 고등학생들에게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평범하지만 흔하지 않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 영화 '아빠는딸' 스틸컷

배우들의 능청스런 코믹연기 ‘눈길’

영화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빈번하게 등장한 ‘바디 체인지’를 소재로 하고 있다. 부녀가 하루 만에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자칫 상투적인 소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서로가 되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메시지 전달에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

특히 몸이 뒤바뀐 아빠와 딸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에 관객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아빠는 딸’에서 아빠와 딸 역할을 맡은 배우 윤제문과 정소민은 아빠와 딸의 바디 체인지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말투, 표정, 자세는 물론이고 아빠와 딸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했다.

17세 여고생 연기를 위해 정소민을 유심히 관찰해 말투 등을 캐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윤제문은 “촬영하면서 딸들 생각도 많이 하게 됐고, 딸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소민은 “처음에는 몸을 바꾸는데 중점을 많이 둬서 자세나 표정 등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아빠 마음을 아는 게 제일 어려웠다”며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중압감 등 겪어보지 않은 정서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에는 지난 2016년 MBC 무한도전 특집을 통해 출연하기로 결정된 개그맨 박명수가 특별출연한다. 비록 큰 분량은 아니지만 박명수 특유의 호통 연기는 영화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다.

정소민과 함께 허가윤과 도희가 여고생 3인방으로 출연해 개성 넘치는 연기로 영락없는 사춘기 여고생들의 모습을 재현한다. 이밖에도 감칠맛 나는 연기로 다수의 작품을 통해 씬 스틸러로 인정받은 박혁권과 야구선수 이호준, 배우 김인권 등이 까메오로 출연해 극에 재미를 더한다. 한편 영화 ‘아빠는 딸’은 지난 12일 개봉했으며, 전국 메가박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에 ‘하나님 사랑’ 녹여내는 것 목표

영화 ‘아빠는 딸’을 제작한 영화사 김치㈜ 정유동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앞서 “영화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먼저라며, 기독교인에게나 비기독교인에게나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15년 10월 크랭크인에 앞서 서울 강남구 하나교회(담임:이석 목사)에서 ‘아빠는 딸’ 제작감사 예배를 갖기도 했다. 돼지머리를 상 위에 올려놓고 절하는 ‘고사’로 영화촬영을 시작하는 것이 한국 영화계의 오랜 관례로 알려진 가운데, 영화 ‘아빠는 딸’의 스텝과 배우들, 투자자들은 함께 모여 영화 제작에 앞서 예배를 드린 것.

이날 시사회에서 정 대표는 “일반 상업영화에 어떻게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아낼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영화의 주제는 ‘하나님의 사랑’이며,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이 주제성구”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사회를 갖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먼저 작품을 드리고 싶어, 기독교 관계자들과 함께 모여 시사회를 하게 됐다”며, “특히 ‘아빠는 딸’은 부활절을 전후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대부분 아빠들은 딸이 어릴 땐 잘 놀아주다가도,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영화 속 아빠와 딸이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기가지의 과정을 그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4년 개봉한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형협 감독도 “영화 전반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녹아있으며, ‘아빠는 딸’을 보시는 관객 분들이 유쾌하게 즐기다 마지막에 끈끈한 가족의 사랑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