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단체 통합 이번엔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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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단체 통합 이번엔 실현될 수 있을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4.13 11: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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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한기총, 지난 12일 통합을 위한 선언문 발표
▲ 한교연과 한기총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두 단체 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정서영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가 지난 1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양 단체 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말에 있었던 통합 선언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에는 ‘하나된 단체’라는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언문이 발표된 기자회견에는 통합을 촉구해온 한국교회교단장회의, 한교연과 한기총 참여 교단장과 총무, 직원 등이 동석하고 다수의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해 교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두 단체 대표회장은 합의된 선언문을 나눠 읽으며 “종교개혁 정신을 승계하고 시대적 요청을 겸허히 수용해 대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을 선언한다. 양 단체 대표회장과 통합추진위원회가 여러 차례 진지한 대화와 논의를 진행하며 양 기관의 의견을 조율한 가운데 비로소 오늘 실질적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 합의사항은 △ 통합 선언 후 세부사항은 양 기관 통추위원장에게 위임한다. △ 분열 전 7·7 정관을 기본으로 한다. 당시 가입교단과 단체는 그대로 인정, 7·7정관 이후 가입 교단과 단체는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한 인정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심의해서 받아들인다. △ 양 기관 직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대로 승계한다 등 세 가지이다.

이날 공개된 선언문은 지난 4일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통합추진위원장 엄기호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통합추진위원장 고시영 목사가 만나 합의한 내용이 그대로 발표됐다.

정서영 목사는 “통합을 선언한 만큼 양 통추위가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가능한 대선 전에 통합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이영훈 목사도 “기자회견 직전에 교단장들과 이야기하면서 5월 9일 이전에 하나 됨을 보여야 한다”면서 “대선 후보들에게 기독교 입장을 분명히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월 통합 선언을 했을 때보다 진전된 것은 통합 명분이었던 7·7정관의 회복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점이다. 한기총이 지난주 임시총회에서 7·7정관을 골자로 기존 정관을 개정했고, 이번 선언문에도 관련 내용이 담겼다.

다만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제기돼온 한기총 내 이단 관련 인사들에 대한 논란이 일소될지 여부는 지켜볼 대목이다.

이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 이단 논란의 핵심으로 회자돼온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11일자로 통합에 어려움이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서류를 보내왔다는 내용을 공개하며 이단문제가 사실상 해결됐음을 시사했다.

▲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친필 서명을 담은 문서를 한기총에 보내 연합단체와 교단 활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보내온 문서를 보면 류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됨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이를 위하여 연합단체나 교단에서 활동을 자제하고,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고 자필로 서명했다.

하지만 문서의 ‘자제’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당장 현장에서 제기됐다.

한교연 통추취원회 서기 황인찬 목사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자제라는 표현만으로는 안 된다. 류광수 목사가 소속된 개혁총회 전체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하나 된다는 것은 성결성이 전제돼야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선언문에는 한교연 임원회가 류광수 목사와 관련해 결의한 내용이 빠진 사실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언문 발표가 임원회 결의 위반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1일 한교연 임원회는 통합추진위원회 결의사항을 그대로 수용했다. 통추위는 “류 씨가 소속한 개혁총회를 한기총에서 회원권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는 한 양 기관 통합은 유보한다. 류 씨가 소속돼 있는 개혁총회의 한기총 회원권이 정리되었음을 한국교회 앞에 공적으로 선언해야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결의한 바 있다.

▲ 한교연 통추위 서기 황인찬 목사는 "류광수 목사의 자제라는 표현만으로는 안 된다. 소속교단에 대한 문제까지 다루고 공표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 단체가 5월 9일 대선 전까지 통합을 선언하겠다고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한기총 내 이단논란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고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분명한 결과를 벌써부터 장담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기총 내 이단 논란 인사들이 더 있다는 점도 들여다볼 대목이다.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가 최근 조사해 보고한 한기총 내 관련 인사는 1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한교연이 통합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 지도 변수이다. 이번 통합 추진 선언을 먼저한 것도 이같은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서영 목사는 지난 1월 한교연 한기총 통합을 위해 ‘빅텐트’가 되겠다며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최근 법인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소식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정 목사는 “한교연은 한교총 실체를 인정한 적이 없으며 교단장회의와 대화를 해왔다. (법인화 이야기가) 되풀이 되면 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며, (한교총이) 장애가 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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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2017-04-13 17:40:25
진정한 통합과 개혁은 교권을 악하게 장악한 자들이 떠나야 합니다.
돈받고, 멀쩡한 사람 거짖으로 이단만들고,
그렇게 해 놓고는 하나님 일 한다고 떠드는게 역겹습니다.

통합의 걸림돌은 이단문제가 아니라, 돈과 자리 싸움이겠지요.
이미 하나님과는 상관 없는 사람들이 교회, 신학교,언론, 협회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한탄스럽습니다.

복음주의 2017-04-13 12:54:51
정말 이단들은 잘도 뭉치고 하나같이 일사불란한데 복음도 전하지 않고 분열만 조장하는 한교연은 한심하다 못해 정말 구역질 난다. 개혁총회가 왜? 무엇이? 이단인가? 한교연 X같은 소리 집어치우고 그냥 니들끼리 다 해먹어라! 니들이 통일교, 하나님의 교회, 신천지, 여호와증인..등등 정말 이단들에 대해 이렇게 악날하게 대처하고 대응했냐? 분열의 대명사가 되버린 한교연 해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