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임재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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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임재 하신다
  • 이경직 교수(백석대)
  • 승인 2017.04.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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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모세의 부재
▲ 이경직 교수(백석대)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시내 산 위에 올라가 보이지 않자 공허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들은 귀에 들리는 하나님 음성에 만족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했다. 그래서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으로 섬겼다.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그들을 위해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성소를 만들어주셨다. 그들이 가나안을 향해 이동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증거를 그들 눈앞에 만들어주셨다.

금송아지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론은 그 백성의 잘못된 요구를 바로 잡지 못했다. 이는 마치 하와가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으라 했을 때 아담이 하와를 바로 잡지 못하고 하와의 요구에 따른 것과 같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 가 있는 동안 영적 지도자 역할을 해야 했던 아론은 그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영적 지도자는 사람들이 원하거나 그들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에 무조건 순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들의 요구와 필요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판단하고 교정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에게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출 32:1)고 요구했다. 그들은 40여 일 동안 이집트를 떠나 시내 산까지 이르렀다. 그들의 마음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지도자 모세는 시내 산에 올라가 40일 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이 40일은 너무 아까운 시간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난 40여 일 동안 기적과 섭리를 통해 인도하셨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또 다른 40일 동안 더 이상 전진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일을 견딜 수 없었다. 그들은 모세 대신에 그들을 인도할 대체물을 찾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그들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판단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높이는 죄를 저질렀다. 40일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좋은 말씀과 선물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시고 계신다는 믿음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출애굽 구원의 역사를 하나님께서 마무리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 때때로 지체되는 것처럼 보일 때 하나님을 제쳐두고 우리의 방식으로 그 일을 마무리하려 할 수 있다. 갈라디아 성도들도 동일한 잘못을 저질렀다. 그들은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갈 3:3)라는 질책을 받았다. 성령 충만한 성도는 모든 일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시작해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마쳐야 한다. 때때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지체되는 것처럼 보일 때에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믿어야 한다. 시내 산에서의 40일 간의 침묵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편했더라도 그들은 침묵의 시간을 하나님을 믿으며 참된 소망을 품어야 했었다.

아론이 금송아지 형상을 만들었을 때, 그것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백성은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출 32:4)라고 말했다. 그들은 금송아지로 모세를 대체하는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을 대체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그들이 볼 수 있는 하나님으로 바꾸어 놓고자 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그분을 우리에게 계시하실 때 그분의 방식을 취하신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보이지 않는 성부 하나님을 온전하게 드러내시는 분이시다. 예수님은 제자 빌립에게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요 14:9)고 말씀하셨다.

아론의 기술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하나님은 그분의 성막을 만드실 때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및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여호와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으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할 줄 알게 하신 자들”(출 36:1)을 사용하셨다.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 대신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에 따랐지만, 브살렐과 같은 사람들은 “모두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출 36:1). 하나님의 임재 방식은 우리가 원하거나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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