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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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것
  • 유덕식 목사(영진교회 원로)
  • 승인 2017.04.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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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식 목사의 신앙상담

Q. 몇 일전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던 권사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여러 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이 오셔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해도 한 가지는 가지고 간답니다. 죽으면서 가지고 가는 것은 무엇이며, 남겨두고 가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우리의 삶 속에서 소중한 시간은 죽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장례식이 소중합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 보다 나은 것은 모든 사람의 결국이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전 7:2)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다 죽으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9장 27절에는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라고 말씀합니다. 죽음은 영원으로 들어가는 첫 걸음입니다.
 
믿지 않는 자는 영원한 지옥으로, 믿는 자는 영원한 천국으로 들어갑니다. 지옥 가는 사람들이야 가지고 갈 것이 뭐 있겠습니까? 그러나 천국 가는 성도는 가지고 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선행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이 갑자기 하인을 궁 안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하인은 겁이 나서 평소에 제일 친한 친구에게 같이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이 친구는 일언지하에 거절 합니다. 다음에는 보통 친한 친구에게 가서 사실 이야기를 하고 같이 동행해 줄 것을 요청하니 동행하기는 하는데 궁궐 대문까지만 동행해 주겠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 요청을 하니 선뜻 대답을 합니다. 궁궐 안까지 동행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임금님은 하나님이십니다. 하인은 나 자신을 이야기 합니다. 궁 안으로 들어오라는 것은 하나님의 부름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는 돈입니다. 돈이 얼마나 친합니까? 그러나 돈을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두 번째 친구는 가족입니다. 가족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하나님 앞에까지 동행해 주지는 못하고 무덤까지는 동행합니다. 세 번째 친구는 선행입니다. 선을 행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씀합니다. “지극히 작은 소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 10:42). 그러므로 이 땅위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주를 위하여 행한 그 행위가 주님 앞에 까지 동행합니다. 하나님은 행한 대로 상을 주십니다.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두고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둡니다. 이것이 상급입니다. 

그리고 하나 놓고 가는 것은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남겨주고 갑니다. 아브라함의 신앙이 이삭에게, 이삭의 신앙이 야곱에게 유산으로 이어집니다. 가면 갈수록 아름다운 신앙유산을 세워 가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후손들이 윗대 어른들보다 더 잘 합니다.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어떤 가족들은 좋은 신앙을 물려받고도 신앙의 유산이 흐려져 버린 이들도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두 가지를 경험합니다. 몇 번을 예배드리는데 고인에 대하여 할 말이 없는 그런 분이 있습니다. 그냥 살다가 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잘 하고 가신 분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할 말이 많습니다. 그가 하나님께로 가서 상급 받을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장례식은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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