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한교연 통합위해 ‘류광수 목사’ 결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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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한교연 통합위해 ‘류광수 목사’ 결단할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4.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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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통추위장 최근 류광수 목사 만나 ‘결단’ 요청
▲ 지난 4일 한기총-한교연 통추위가 만나 오는 12일 선통합 선언을 하기로 합의했다. 최대 선결과제인 한기총 내부 이단문제가 해결될 지 여부가 여전히 관건히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논의 급물살 ... 개혁총회 불쾌감 토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기총이 지난 7일 7.7정관을 토대로 정관을 개정하고 한교연과 통합추진을 만장일치로 결의한데 이어 양 단체 통합추진위원회가 최근 세계복음화전도협의회 이사장 류광수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결단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광수 목사는 이 문제를 소속노회와 논의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혁총회는 “한기총에서 지금까지 세 번이나 이단검증을 했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냐”며 “계속 이렇게 흔드는 것이 불쾌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어 어떠한 결단이 도출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년 전부터 통합논의가 시작된 한기총과 한교연은 여러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이단’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한걸음도 통합논의를 진보시키지 못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양쪽에 한국교회의 연합을 맡길 수 없다며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소속 22개 교단 중 15개 교단이 한국교회총연합회를 만들며 ‘연합기관의 복원’을 명분으로 압박을 가해왔다. 최근 한교총은 “법인을 설립할 수도 있다”며 양측을 궁지로 몰아세웠다. 부활절 직전까지 신뢰할만한 결실을 맺지 못하면 한교총 소속 교단들이 양 단체를 탈퇴하고 새로운 연합기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통합추진위원장 고시영 목사가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비공식 만남을 수차례 가지며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예장 대신 총회장이자 교단장회의 통합추진위원장인 이종승 목사가 가교 역할을 맡아 지속적인 설득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부활절을 앞두고 바빠진 행보는 지난 4일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추진위원회 첫 만남에서 오는 12일 ‘선통합 선언’을 합의하고 7.7정관을 기본으로 교단을 심사하며, 양쪽 직원은 승계하는 3가지의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날인 5일에는 한교총 공동대표 교단인 감리교와 합동, 통합 등 3개 교단 총회장과 이종승 추진위원장이 만나 부활절 이전에 통합 성과를 내겠다는 양측 통추위 합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단에 대한 처리. 한기총은 지난 7일 정관개정을 통해 이단성 논란이 있는 교단을 제명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다. 또 양측 합의에 따라 2011년 7월 7일 이후 가입한 교단들은 자격여부를 재심의할 수 있다. 그러나 핵심적인 걸림돌은 창립 교단인 예장 개혁총회로 이 교단이 지난 2011년 전도총회와 통합을 하면서 하나가 됐고, 이후 전도총회 설립자이자 세계복음화전도협의회 이사장인 류광수 목사와 개혁총회 소속 인사들이 한기총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활동을 전개해왔다.

통합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한기총이 전도협회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시작하자 지난 1월 전도협회가 한기총을 전격 탈퇴하며 “연합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전도협회의 탈퇴만으로는 이단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교계의 여론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한교연도 계속해서 이단문제의 선해결을 주문했다.

한기총 통추위원장 엄기호 목사와 한교연 통추위원장 고시영 목사는 지난 4일 첫 만남 후 이단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류광수 목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혁총회 관계자는 “임원회는 12일이고, 한기총의 요청은 주요 안건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어떠한 결론이든 류광수 목사 개인이 결정하겠지만, 만약에 결단한다고 해도 더 이상 우리 총회를 흔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과연 한국교회가 해줄 것인가 의문이다. 한기총에서 회원교단에 대해 계속해서 무례를 행하는 것이 도를 넘었다”며 강한 반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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