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역사 속 존재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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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역사 속 존재하시는 하나님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4.0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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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화의우리집’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100세)’가 지난 4일 오전 7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 이제 피해자 238명 중 38명의 할머니만이 생존한 상황이다. 

 16세의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고, 해방과 동시에 귀국한 이순덕 할머니는 1992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9명과 함께 법정투쟁도 시작했다. 마침내 광복 이후 1998년, 처음으로 승소했으며 30만엔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14호실에 마련됐다. 그런데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는 화려했지만 쓸쓸했다. 조기와 조화가 가득 놓여있었지만, 조문하는 발걸음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자신의 SNS에 빈소 사진을 올리며 ‘조문객은 없고 조기와 조화만...조화 둘 곳 없습니다’라고 기재했다. 쓸쓸한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를 보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듯 해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위안부’ 문제는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역사이며,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아직도  매주 수요일이 되면 거리로 나와서 일본 정부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죄를 외치는 할머니와 여러 단체들의 모습을 보면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저들이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귀를 닫은 채 위로금이라며 10억 엔을 내놓고 소녀상 이전 및 철거를 요구한다. 참 뻔뻔스럽다. 

자기 국가가 벌인 행동이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짓인 걸 스스로 알지만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여전히 자신들이 위에 있으려하고 ‘위로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부끄러운 과거를 없애려고 기를 쓰고 우리나라 정부를 압박하는 것으로만 비춰진다. 

한 취재 현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역사가 쓰여지는 곳에 계셨고, 그 역사가 흘러가는 지금도 함께 하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본이 쓴 만행의 역사를 겪은 피해자들은 절규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 속에 계신 하나님의 위로가 저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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