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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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마(흔적)
  • 유덕식 목사(영진교회 원로)
  • 승인 2017.04.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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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목사지망생 입니다. 지금 신대원에 재학 중 입니다. 고난주간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예수님의 고난이 주는 의미와 경건한 삶을 소원 합니다. 갈라디아 6장 17절에 바울 사도는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라고 하는데 이 흔적은 어떤 흔적을 말 하는가요?

A. 사도바울이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라고 한 그 흔적은 사실 불명예스러운 헬라어 ‘스티그마’ 라는 단어입니다. 이 말은 노예나 가축에게 주인의 이름이 새겨진 낙인을 찍어 소유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바울에게 예수의 흔적이라 함은 어떤 것일까요? 바울은 자신의 자랑스러운 과거를 이야기 할 때 빌립보서 3:5-6에서 이렇게 말 합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고 과거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바울사도가 주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후에 이제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의 흔적을 가졌다는 것은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으로 생각 할 수 있겠는데 내적인 흔적은 자기 안에 오직 예수로 충만 된 그 예수를 이야기 합니다. 14절에서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리라” 예수 믿기 이전에 자랑할 만한 율법과 할례를 받은 것, 왕족 이라는 것, 다 배설물 같이 버리고 오직 십자가만을 자랑한다는 내적인 고백입니다. 

바울은 입으로 고백한 그 예수의 복음을 전하다가 외적으로 받은 흔적이 대단 합니다. 그는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습니다.(고후 13:23)

그러나 바울은 결코 이러한 핍박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러한 핍박과 그로 인한 상흔들을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한 증거로 삼았습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10). 바울의 이러한 모습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우리들은 입술로는 예수의 흔적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면서도 실제로 우리 몸으로는 거부합니다.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은 핍박 그 자체가 생기지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대충 타협을 하려 합니다. 또한 조그마한 핍박이나 방해에 대해서도 두려워하며 회피하려 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모두 우리가 예수의 낙인이 찍혀있는 그의 종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거부하려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울에게 예수의 흔적을 가졌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십자가의 고난과 영혼 구원에 대한 간절함입니다. 

예수님은 감람산에서 회개치 않는 예루살렘을 보시고 울었습니다.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방황하는 백성을 보시고 울었습니다. 한 영혼 구원을 위하여 하루 종일 사역을 하시고 이제 그만 쉬셔야 할 그 밤에도 파도를 가르며 거라사 지방에 가셔서 귀신들려 고생하는 이를 치유해 주셨습니다(막5:1~15).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결박을 당한다는 선지자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바울은 예수의 복음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는 일이 있다하여도 복음을 위하여 그 길을 간다며 갈 길을 갔습니다. 몸에 새겨진 예수의 흔적을 가지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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