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 대한 열정이 중국을 품는 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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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 대한 열정이 중국을 품는 기적으로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4.0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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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믿는 성도들을 위한 기독교 기초 신학’ 펴낸 심승규 목사

중국 현지어로 번역돼 신학교 교재로 사용

6개 국어로 번역 - 9개 나라에 보급해 교육

“처음 이 책을 만들 때는 중국 신학교 학생들을 염두에 두진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사랑의교회)에 처음 나온 교인 한 명을 ‘어떻게 교육시키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면서 만든 책이었는데, 오히려 중국 과 세계 여러 나라들의 신학생과 목회자들을 교육시키는 교재로 사용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 기초 신학에서부터 신학 전반 수록

서울 도봉구의 한 상가 3층에 있는 교회에서 만난 심승규 목사는 이 책을 만들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 믿는 성도들을 위한 기독교 기초 신학’. 책 제목만으로도 그 성격을 알 수 있겠다 싶었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썼고, 공부도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목회를 하기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 이 책을 만들었단다. ‘한 사람’에 대한, ‘교인’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24권의 책이 한 권에 집약됐고, 신학 서적 한 권의 분량을 A4 2~3매 분량으로 압축해서 정리했다. ‘신학 이론편’, ‘교회생활편’, ‘삶의 적용편’, ‘부록’ 등 24권의 책을 4파트로 나누었다. 신학 이론편은 성경론, 우주론, 신론, 그리스도론(기독론), 성령론, 인간론, 죄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을 담았다. 교회생활편에는 믿음론, 예배론, 찬양론, 기도론, 선교론, 우상숭배론, 사탄론, 이단사이비론 등을 담았고, 삶의 적용편에서는 축복론, 가정론, 직장론, 성경적 건강론 등을, 그리고 부록에는 성경 읽기, 성경 묵상법 등의 내용을 다루었다.

▲ 심승규 목사의 ‘처음 믿는 성도들을 위한 기독교 기초 신학’은 교인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중국 등 세계 도처에서 신학생과 목회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교재로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무리 목사라고 해도 신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이 넘은 데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쉽게 해냈다. “목회를 하면서 한 성도를 위해 기도해야 할 일이 생겨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기도 중에 ‘평신도 신학’이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곧 지혜가 열리는 은혜로 이 책에 대한 아웃라인을 얻어 완성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감사할 뿐입니다.”

하지만 반전이 숨어있었다. 오히려 엉뚱한 곳에서 반응이 있었다. “선교 모임에 참석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통해 중국의 신학교에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책으로 강의를 하겠다’고 했고 파일을 먼저 중국에 보내 번역한 책으로 강의를 했는데 강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고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신학생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강의를 듣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국 북경에 있는 한 신학교에서 강의한 심 목사는 깜짝 놀랐다. 신학교 강의여서 딱딱하고 건조해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강의를 하면서 중국에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임하는 것을 보았다고 심 목사는 고백했다. 한 사람에 대한 열정이 중국을 품는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 처음 믿는 성도들 교육에 제격

놀라운 일들이 뒤따랐다. 내용을 더 보강해 책을 만들어달라는 요청과 강의를 더 해달라는 요청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자국어로 번역하겠다는 제안들도 이어졌다. 지금 기독교 기초 신학은 중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미얀마어 등 6개 국어로 번역됐고, 추가로 캄보디아어가 번역될 예정이다. 그리고 6개 국어로 번역된 교재는 파키스탄, 미얀마, 필리핀, 케냐, 루마니아, 라이베리아, 미얀마, 네팔, 러시아 등 9개 나라에서 신학생과 목회자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 기독교 기초 신학은 중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미얀마어 등 6개 국어로 번역됐고, 파키스탄, 미얀마, 필리핀, 케냐, 루마니아, 라이베리아, 미얀마, 네팔, 러시아 등 9개 나라에서 신학생과 목회자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심 목사가 말하는 현지어 교재 번역은 단순하게 현지에 파일을 보내는 것만으로 일이 끝나는 건 아니다. 현지 선교사가 번역한 교재를 다시 보내주면 이것을 심 목사가 다시 PPT로 만드는데, 학생용과 강사용을 별도로 만들어서 보낸다. 고되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 하지만 심 목사는 기도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이어나갔다.

“모든 일이 기도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이루어졌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이 일은 중국 신학교를 위한 것이며, 네 비전도 이루는 것’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감사가 넘칩니다.”

심 목사는 중국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깨닫는 것이 있다고 했다. 중국에서의 신학교육이 한국처럼 사변화돼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중국의 신학생들이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7시까지 기도한다. 한국 목회자들보다 성경을 더 많이 읽고 공부한다”면서, “이론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성경 위주의 교육이 되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그렇다고 기독교 기초 신학이 외국의 신학생들과 목회자 교육만을 위해 만들어진 책은 아니다. 목회자들이 개 교회에서 성도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교재로 활용하는 데 제격이다. 이 책의 부제가 ‘처음 믿는 성도들을 위한’이라고 달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초 신학에서 출발해 신학의 전반을 모두 다루었고, 성경 구절들을 찾으면서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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