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 기독인들 활약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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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기독인들 활약 조명하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03.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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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영익기념강좌’ 개최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29일 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제21회 영익기념강좌’를 개최했다.

‘해방공간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좌는 해방 이후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한 기독교인들과 선교사 2세들의 활약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 29일 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제21회 영익기념강좌'가 열렸다.

먼저 안양대학교 기독교문화학과 이은선 교수가 ‘대한독립촉성국민회와 기독교 지도자들’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대한독립촉성국민회(이하 독촉국민회)는 대한민국 건국과 초대 국회 구성을 주도했음에도 그동안 학계에서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 이번 발제에서는 독촉국민회의 활동과 특히 독촉국민회 결성과정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은선 교수는 “독촉국민회는 이승만이 귀국 후에 조직한 독립촉성중앙협의회와 김구가 반탁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조직한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가 통합돼 1946년 2월 8일 조직됐다”며 “독촉국민회에는 이승만, 김구를 비롯해 오하영, 함태영, 최태용, 이관운, 배은희, 남천우, 김창근 등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 오영섭 교수는 논찬에서 독촉국민회는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건국되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 단체라면서 “다만 독촉국민회의 기독교 국가 건설의지보다 단순한 정치활동을 중심으로 소개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제2발표에서는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김동선 교수가 ‘미군정기 미국선교사 2세와 한국정치세력의 형성-윌리엄스(George Zur Williams)와 윔스(Clarence N. Weems Jr.)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동선 교수는 “한국에서 태어난 선교사 2세들은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에 능숙하다는 점에서 미군정의 정책과 관료형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며 “그러나 그들은 각자의 배경과 인식의 차이에 따라 지지하는 국내 정치세력이 달랐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정치적 성향을 연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해방 직후 미군정에 조언하고 도움을 주었던 선교사 2세로는 대표적으로 조지 윌리엄스와 클라렌스 윔스 주니어가 있다. 김 교수는 “이들은 한국과 접촉이 없었던 미군정 관료와는 달리 한국에 대한 애정이 있었고 한국의 국익을 생각하며 일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윌리엄스는 매우 보수적인 반공주의자로 이승만 주도의 정부수립에 우호적이었던 반면 윔스는 임시정부에 호의적이었고 중간파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하면서 “이들은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의 신념에 따라 한국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논찬에 나선 서울장신대 김정회 교수는 △윌리엄스와 윔스의 갈등 여부 △윌리엄스와 한민당과의 관계 △중간파의 이념적 위치와 정의 등에 대해 질문하는 동시에 “교회사적으로 연구가 진척되지 못했던 부분을 깊이 있고 가치있게 다뤄준 것에 대해 한국교회사가의 한 사람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강좌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 박명수 교수의 사회로 시흥제일교회 허명섭 목사의 기도에 이어 서울신대 이사장 전병일 목사가 ‘성경 인물에서 배운다’는 설교하고 조갑진 부총장이 축사를 전했다.

한편, 영익기념강좌는 연구소 설립 기금을 마련한 고(故) 김영익 집사를 기리기 위해 1997년부터 시작돼 올해 21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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