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 나는 달콤한 열매인가? 누구의 가시덤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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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 나는 달콤한 열매인가? 누구의 가시덤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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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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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 ⑤

*창세기 1:11~13 |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를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를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창세기1:29~31 |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 웬젤 피터,

나는 학생들을 만나는 강연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자주 하지요. ‘네 이름은 무슨 뜻을 담고 있지?’ 그때마다 어디에서나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하준이, 하영이, 하경이’ 이런 아이들은 금방 답합니다. ‘하나님이 준비해주신 사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라, 하나님을 경외하라.’

물론 예준이, 예찬이, 예영이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특별한 이름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기 이름의 의미를 말하지 못합니다. ‘애들아, 이름은 부모님이 선물로 주신 비전이야. 그 비전이 무언지 아직도 모른다고? 부모님이 알려주신 적은 있니?’ 


여러분은 어떤 비전을 품고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었나요? 하나님은 이름을 지어주고, 바꿔주고, 불러주고, 손바닥과 생명책에 새기며 기록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이름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내 이름 뜻은 ‘경사 경, 열매 실’, 기쁨의 열매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아하! 달고 맛있는 열매를 맺는 과정이구나. 이겨내자!’ 하고 기도합니다. 여름날 햇살이 뜨거울수록 과즙 농도가 짙어지고, 그런 과일은 해충이나 벌레들이 더 괴롭히지요. 태풍같은 어려움이 닥치면 ‘기쁨의 열매’를 맺기 위해 주님으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으려고 믿음의 발버둥을 칩니다.

그런데 다시 창세기를 읽다가 1장에서 3장 사이에 유난히 ‘열매’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씨가 먼저냐, 과일이 먼저냐?’라는 쾌쾌한 질문에 대한 답도 명쾌하게 알게 되었지요.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를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바로 잘 익은 채소와 통통한 열매가 맺힌 나무들을 그대로 선물로 주신 겁니다. 

심지어는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하셨으니 창조 시대는 채식의 시대였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육식으로 인해 발생되는 온갖 환경오염과 질병 발생에 대해 다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단지 ‘열매’에 관심이 있는 거지요. 

에덴동산에서 인간이나 동물들은 그저 달린 열매를 먹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자연재해도 없으니 냉장고나 음식 저장고도 필요없이 날마다 채소와 과일을 배불리 먹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 
선악과 사건 이후, 인간은 감옥에 가는 대신 쫓겨나는 벌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죄의 판결문을 낭독하셨습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창세기 3장 17~19)”

이때부터 인간은 무슨 열매이든 먹고 싶고, 갖고 싶은 열매는 자기가 땅을 파고, 일을 해야 합니다. 그뿐인가요. 온갖 방해꾼, 방해세력(가시덤불과 엉겅퀴)으로 평생 마음 편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열매’는 안식과 평안 풍요와 달콤함, 배부름과 휴식의 상징이었지만 순식간에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했습니다. 상징은 그대로이지만 결코 그냥 얻을 수 없는 것이지요. 

지금 당신은 무슨 열매를 얻기 위해 얼굴에 땀과 눈물을 흘리고, 어떤 방해꾼의 눈치를 보며, 가시덤불에 얼마나 찔리고 있으며, 그나마 일한만큼 만이라도 수확을 거둬 본 적이 있는지요? 또는 내가 누구에게 엉겅퀴처럼 쓰라리고 아픈 존재는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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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름을 지어주시고, 기억해주시며, 불러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성도’라는 이름까지 주셨는지요. 그러면 성도의 이름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허구한 날 성질부리고, 성깔 내고, 성격 못 고치고, 성품도 고상하지 못한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그러니 무슨 열매를 맺을까요? 내가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들에게 엉겅퀴가 되고 가시덤불이 되고 있다는 것을 왜 그들에게 상처를 내고 낸 다음에야 아는지요? 성도답게 살 수 있도록 다시 결심하오니 성령님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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