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수면위로 떠오르다.” (Doomed ferry raised to 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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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수면위로 떠오르다.” (Doomed ferry raised to surface)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7.03.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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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26

“우리에겐 인양 능력이 없다.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 ‘상하이 샐비지’란 중국 업체의 선정이 수상하다. 인양 안 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 등등 했다. 
그런데 드디어 3년간의 의심을 씻어내 듯 세월호 선체가 절단 없이 통째로 그 모습을 드러내자 찬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뉴스’가 만들어낸 희비의 양면이다.

어떤 이는 ‘NEWS’가 동서남북을 뜻하는 영어 “North, East, West, South,”의 첫 글자를 모아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모든 뉴스는 사방에서 바람처럼 불어온다”는 의미로는 일리가 있으나, 그저 가설일 뿐이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새롭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novum”에서 나왔다. 여기에 영어의 형용사‘new’를 전용하여, 명사의 복수 형태로 만들어 ‘NEWS’가 됐다.(The English word ‘news’ developed in the 14th century as a special use of the plural form of ‘new’.) “새로운 사실을 전달해 준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본래의 ‘fact’에 작업하려는 경향이 생겨났다. 소위 “보도가치 혹은 철학”라는 새로운 틀이다. 따라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실이나 사건은 각 매체의 전달가치와 방향에 맞추어 재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급기야 유흥(entertainments)의 수준으로 편성되게 됐다.

“news program, news programme, newscast”등의 제목이 “News show, Live show”들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불행한 것은, 사람들이 영어의 ‘show’의 뜻보다는 무엇인가 본질을 벗어나고 있을 때 “쇼 하네!”로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의 언론을 일컬어 “제3의 권력”이라 한다. 그러나 늘 누리고, 부리고, 다스리고, 강제할 수 있는 모습으로의 ‘힘(power)’이라면 희망이 없다. ‘권력’을 말할 때는, “정의와 공평(Justice and righteousness)을 하수같이 흘려낼 수 있음”에 몸을 떨 수 있어야 한다. 권력에 상응하는 그만큼 엄청난 사회적 책임성 또한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뉴스’를 가지고 새로운 가치나 이념을 교육하거나 매도해서도, 사람들의 정당한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무능하게 해도 안 된다. 특히 ‘보도가치’를 내세우며 정치적 지독한 편견을 재미삼아 재구성하는 일은 절대 금기이다. 그 자체의 순기능에만 힘써야 한다.  ‘뉴스’는 그냥 ‘뉴스’이면 된다.(News is jus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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