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어라, 그 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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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어라, 그 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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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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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근 부장 /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완연한 봄 날씨다. 기나긴 추운 겨울 헤치고 찾아온 손님, 봄이다. 동반할 황사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손님이다. 

하지만 요즘 봄은 너무 짧아지고 있다. 봄여름 구분은 세월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조금씩 봄을 도둑맞고 있다고나 할까. 잠시 따듯하다가 어느덧 더워져 버린다. 정말 지구가 점차 더워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기록을 봐도 작년이 지구온도 측정을 시작한 1880년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고 한다. 지구 온도는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 신기록행진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사다. 지구촌은 폭염과 추위, 홍수와 가뭄, 더욱 거대해지는 태풍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현듯 10여년전 블록버스터 영화 한편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에는 <투모로우>로 소개되었다. 원제는 <The day after tomorrow>. ‘깨어있어라, 그 날이 다가온다!’ 이 영화의 유명한 헤드카피다.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탐욕과 편리에 길들여진 인간이 과도한 에너지사용으로 대책없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를 데워 빙하를 녹인다. 녹은 빙하가 해류의 흐름을 바꿔 신빙하시대로 회귀시킨다는 것. 

이같이 지구온난화를 다룬 영화들의 공통점은 암울하다는 것이다. 뛰어난 컴퓨터그래픽으로 볼거리가 많아 눈귀는 즐겁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분위기를 요약할 수 있는 단어도 그로테스크하기만 하다. 탐욕, 재앙, 파괴, 멸망 등등... 이에 맞서는 인간은 존재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무력하기만 하다.

이에 최근 하나님이 창조해주신 지구라는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자는 운동이 교계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에너지절약 ACE운동’이다. 몇 년전부터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은 우선 에너지관리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교회건물에 대한 에너지진단(Audit)을 통해 에너지낭비 요소를 분석,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진단에 따라 교회도 이제 고효율 LED램프 교체 등의 방법으로 에너지사용량을 줄인다. 또한 지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며 환경보전에 앞장서 나간다. 한편으론 교육(Education)과 홍보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절약 문화 (Culture)확산을 도모해 나간다. 

절약된 만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캠페인도 전개해 나간다. 실제로 작년에는 절전소운동을 통해 교회와 가정에서의 여름철 절전량을 캐쉬백화하여 겨울철 에너지 빈곤층에 나누는 사랑의 캠페인을 추진키도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창조세계를 지키는 것은 교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에너지 문제는 이미 우리 교회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제는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삶과 우리가 꿈꾸어야 할 삶, 그리고 결국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더 나아가 우리 교계는 이제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삶을 위한 역할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에너지 이용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절제·절약 실천운동이 교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그 날이 도둑같이 다가올지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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