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3일만에 인양, “이제라도 철저히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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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일만에 인양, “이제라도 철저히 진상규명”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3.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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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소식에 교계단체 논평, 추모사업은 계속 추진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 해상에서 침몰해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해 304명의 희생자를 낳았던 세월호가 1073일만에 마침내 인양됐다. 

한교연 등 기독교 단체들은 논평을 발표하고 “인양은 늦어졌지만 유가족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이제라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정서영 목사)은 “3년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무능과 부실한 대응,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탐욕이 빚어낸 총체적 비극이었다”며 “무엇보다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배 안에 남아 있다가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아이들을 생각할 때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교연은 또 “세월호 참사 직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는 사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에 대통령과 정부가 최선을 다했는지 준엄하게 꾸짖는 국민의 목소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면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참사를 겪고도 사회 안전시스템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해 모든 유가족들의 찢어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아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세월호 사고의 실체적 진실이 밝히 드러나 국민적 불신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는 “참사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비로소 선체 인양이 진행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 빨리 9명의 안타까운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함께 아파할 수 있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세월호 진실규명은 가족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며 국민적 관심에 맞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 세월호를 둘러싼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우리 사회의 국민대통합을 이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기총은 최근 임원회에서 세월호 망언으로 물러났던 조 모 목사를 다시 공동부회장으로 추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조 목사는 지난 2014년 한기총 긴급임원회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 등의 발언으로 교회 안팎의 거센 비난을 샀다. 

한편 지난 1일 안산 세월호분향소에서 금식기도회로 사순절을 시작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는 별도의 논평을 발표하지 않은 대신 4월 16일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함께하게 될 부활절연합예배는 ‘주님이 여기 계시다’를 주제로 열리며 교회협 회원교단과 단체들이 함께하게 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이성희 목사)는 부활주일 전 13일 세월호가 뭍으로 옮겨질 목포신항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를 계획 중이다.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는 오는 8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3주기 추모기도회’를 연다.

감신대 이정배 전 교수는 서울 부암동 자택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100권의 책을 소개하는 ‘세월호 작은도서전’을 마련한다. 도서전에는 세월호 희생자 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 안산 기억저장소장 도언 군 어머니 이정성 씨 등이 참석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윤실 등 19개 기독교 단체들이 지난달 시작한 종교개혁500주년연합기도회는 지난 27일 두 번째 기도회를 ‘정의의 숨결로, 세상을 새롭게, 교회를 새롭게’를 주제로 개최하고 희생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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