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김근상 주교 “조기 퇴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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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김근상 주교 “조기 퇴임하겠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3.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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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 성직자원과 평신도원 사퇴요구 수용, 4월 25일 승좌식 예고

올해 퇴임을 앞두고 있는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가 최근 성공회 내 불거진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조기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근상 주교는 지난 1일 서울교구장 사순절 사목서신에서 “가능하면 제가 빨리 사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서 새 주교님의 서품과 교구장 승좌식을 오는 4월 25일 봉헌해 저의 사임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지난해 우리 교회가 운영해온 사회선교기관 중 한곳이 민망한 과오를 노조와 정부로부터 지적받았다. 도덕적 책임은 물론 재정적으로도 교구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며 “밖으로 드러난 선교적 열정이 안으로 쌓인 무지와 허욕을 은폐한 탓”이라고 전했다. 

김 주교는 “성공회빌딩을 임대 관리하는 과정에서 기대수익에 못 미치는 이유가 교구장 관리책임이라는 문제제기도 있었다”면서 “사목을 통할하는 교구장으로서 하나님과 교회 앞에 부끄럽고 송구한 사죄의 마음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사순절 사목서신이 발표되기 앞서 서울교구 성직자원과 서울교구 평신도원은 각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의장주교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16일 성직자원 비상총회 결의에 따라 서울교구 성직자원은 김근상 주교와 교우 앞으로 각각 공개서신도 발표했다.

성직자원은 김 주교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서울교구장직과 관구의장직 사임을 요구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성공회가 위탁 운영하던 구리요양원 내 금전사고와 성공회빌딩 내 임대를 내준 달개비 연장계약 건 등이 작용됐음을 시사했다.

성직자원은 “작년 11월 제주도 연피정 강의 중에 김근상 주교님이 직접 구리요양원으로부터 돈을 받을 것을 말씀하셨지만 사과는 아니었다”, “교구의회에 보고된 달개비 계약서는 유효하지 않은 것이었고 2029년까지 기간 연장한 재계약서가 따로 있었음을 말한다” 등의 내용을 서신에 담아 내부 비리를 폭로했다.
성공회는 현재 조사위를 구성해 이 사안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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