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니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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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니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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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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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중세 수도원 운동(1)

중세를 ‘수도사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만큼 수도원 제도 혹은 수도원 운동은 중세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 운동이 교회에 끼친 영향 또한 대단하였습니다. 

9~10세기 중세교회는 오랜 전통의 성직자 금혼을 깨고 아내를 갖는가 하면 성직을 사고 파는 등 성직자의 타락이 성행했습니다. 심지어 폭력과 부패가 만연하자 이렇게 타락하고 세속화한 중세 교회를 개혁하려는 운동이 수도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초기 발생하던 경건과 거룩한 생활을 추구하고자 했던 수도원 운동, 그리고 선교의 주도적 세력이었던 수도원 운동은 중세를 거치면서 탐욕에 찬 수도원장들과 고위 성직자들에 의해 약탈되고, 수도원이 재정적으로 비대해지면서 수도원의 원래 목적이 희석되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수도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게 되었고 이러한 새로운 변화 속에 등장한 몇몇 수도원 운동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클루니 수도원(Cluny Monasteries) 운동은 910년 베르논에 의해 프랑스 클루니에서 시작된 운동으로서 일종의 수도원 개혁운동이었습니다. 이 수도원에서는 개인의 재산 소유가 금지되었고, 네 발 가진 동물을 먹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또 수도원장의 명령에는 절대 복종을 강조하였습니다. 2대 원장인 오토(재임기간, 927~941)의 지도력 아래 가장 강력한 개혁이 추진되어 이 수도원이 11세기 중세 유럽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엄격한 베네딕트 규율에 따라 수도생활이 규제되었고, 당시 교회에서 유행하던 성직매매를 금지시키고, 성직자의 결혼을 금하고 독신주의를 강조하였고, 교황의 권위를 높이고자 하였던 이 네 가지 사항은 이 수도원의 성격 혹은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일상생활은 미사와 예배 의식에 치중했습니다.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제단에서 보내거나 찬양을 하기도 했는데 미사, 찬양, 그리고 개인 기도를 하였습니다. 배움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성경은 물론이거니와 성인전도 연구했고, 신학, 교회법, 그리고 기독교 고전과 같은 지성적인 책들도 탐독했습니다. 

그들은 폭음 폭식을 줄이고 간단한 음식들만 먹었습니다. 그들이 입는 옷은 중백의나 어깨에 걸쳐 입는 옷을 취했고 후에 수녀들은 베일을 했습니다. 주로 입는 긴 옷의 색깔은 검은 색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검은 수도사’ 혹은 ‘검은 수녀’라도 불렀습니다. 베네딕트 규율을 따랐기 때문에 늘 침묵을 큰 덕으로 지켰습니다. 교회, 식당, 생활관, 그리고 수도원 경내 어디서나 침묵을 지켜야 했고 어디서든 대화는 엄히 금지되었습니다. 

이 수도원은 중세사회의 개혁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여러 곳에 지원(支院)이 설립되었습니다. 937년에는 17개 지원이었는데, 1100년에는 200여개 이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각각의 수도원은 독립적이지 않았고, 본원의 분원으로 클루니 수도원장의 통제 하에 두었습니다. 

수도사는 재산 소유가 금지되었으나 수도원은 재산 및 토지를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수도원은 점차 상당한 재산과 토지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처음에는 감독들의 사치스런 생활을 비판하였으나, 이제는 교회의 재산 소유를 정당한 것으로 옹호하였습니다.

모든 재산은 고위 성직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 시켰습니다. 결국 재산의 소유는 교회 개혁을 불가능하게 했고, 수도원의 타락을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클뤼니 수도원의 변질은 휴고가 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동안인 1089년에 수도원(바실리카 교회당)을 다시 건축하기 시작한 점에 잘 나타나는데, 1132년 이 수도원이 완성되었을 당시 이 건물은 성 베드로 성당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교회당이 되었습니다. 클루니 수도원은 공식적으로 1790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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