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예수생명으로 세상을 살리는 학문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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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은 예수생명으로 세상을 살리는 학문이어야
  • 운영자
  • 승인 2017.03.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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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올바른 신학 교육이란?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서 훌륭한 복음 사역자가 되기로 결단하고 신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고,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며, 성경을 더욱 깊이 알고자 합니다.

성도들을 인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목회자가 되기 위하여 영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갖추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기대와 열정을 안고 우리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줄로 압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신학교가 신학생들의 이런 순수한 마음을 얼마나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까?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신학생들의 열망을 제대로 도와주고 있습니까? 신학생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 있는 신앙과 신학으로 인도하고 있습니까?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학 공부를 하면서 오히려 신앙을 잃어버렸다.” 
“성경을 배우고자 신학교에 왔는데, 성경을 읽을 시간이 없다.”

우리는 신학생들에게서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신학 이론 배우기에 바빠서, 정작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경건 훈련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신학생들에게서 나타나지 않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신학에 대해 많이 들었기에 머리는 점점 커지는데, 정작 가슴은 메말라 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 예수님의 생명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신학 교육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제가 지난 40년 동안 신학 교육의 현장에서 발견한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올바른 신학 교육이란 무엇인가, 신학이 과연 학문이 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떤 자세로 신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중심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올바른 신학 교육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신학이 무엇인가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신학이란 무엇입니까?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 저는 신학을 학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40여 년간 신학 교육 현장에서 저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이런 확신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제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처음 주장한 것은 2003년 10월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2차 국제학술대회 폐회예배 설교에서였습니다. 그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충격을 받은 신학자들도 많았을 것이며, 어리석은 주장이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비웃는 신학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오래 전에 어느 교수로부터 “신학이 발달하고 신학자가 많아질수록, 교회는 점점 쇠퇴하게 된다”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서구 유럽의 신학이 얼마나 화려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까? 그런데 지금 유럽의 크고 유명한 교회당들은 성도들이 없어서 관광명소나 음식점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신학이 학문으로만 발전하여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론만 무성해진 서구 유럽 신학의 나무에는 열매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생명 없는 나무, 그 말라버린 나무를 가져다가 우리 땅에 심으려고 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그러면 이 땅에서도 그런 나쁜 열매를 맺게 되지 않겠습니까?

교회가 점점 생명력을 잃고 시들어가게 되지 않겠습니까?
신학은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되어야 합니다.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학문이 되어야 합니다. 

학문에 그치는 신학은 인간의 자랑거리가 되어 스스로 시험에 들게 하고, 교회의 문을 닫게 할 뿐입니다. 학문에 그치는 신학은 인간에게서 시작하고 인간으로 끝납니다. 그것은 신학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인간의 학문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복음을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그것이 비극입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생명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학은 학문으로 시작하지만 복음으로 끝나야 합니다. 신학은 학문으로 시작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끝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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