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 가결

지난 19일 공동의회 열고 74.07% 찬성...새노래명성과 합병도 통과 이인창 기자l승인2017.03.19l수정2017.03.21 13:29l13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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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가 지난 19일 공동의회를 열어 후임목사로 새누리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청빙안을 74% 교인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세계 최대 장로교회로 알려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임시당회장:유경종 목사)가 지난 19일 공동의회를 열고 새노래명성교회(담임:김하나 목사)와 합병을 결의했다.

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후임으로는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정됐다. 김하나 목사는 김삼환 목사의 아들로, 약 3년 전 경기도 하남시에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해 현재 사역 중이다.

이날 공동의회는 저녁 찬양예배 후 진행됐으며 교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찬반 토론 없이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개표에 시간이 걸리면서 기자 설명회는 예정된 9시 30분보다 20여분 늦게 시작됐으며 청빙위원장 김성태 장로가 발표했다.

표결결과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의 건은 전체 투표참여자 8,104명 중 찬성 5,860명, 반대 2,128명, 무효 116명, 의결정족수 3분의 2를 넘어선 72.32% 찬성으로 통과됐다.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하자는 건에 대해서는 8,104명 중 찬성 6,003명, 반대 1,964명, 무효 137명 74.7%로 가결됐다.

▲ 청빙위원장 김성태 장로가 투표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주일 언론사에 기자회견을 있다고 알렸으며 투표결과 설명 후 질문은 받지 않았다.

명성교회 청빙위원장 김성태 장로는 배포된 입장표명 문서를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은 일체 받지 않은 채 퇴장했다.

김 장로는 문서에서 “청빙위원과 당회원들은 후임목사 청빙과 관련해 1년 4개월 동안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기도한 끝에 신앙공동체의 장기적인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결과에 이르렀다”며 “교인들의 총의를 물어 김하나 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김 장로는 “명성교회에 관심을 가져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이해를 간곤하게 부탁드린다. 청빙과 관련해 일부 우려하는 관심을 최대한 수렴해 더 건강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후임목사 청빙을 위해 명성교회는 2015년 11월 청빙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올해 2월 12일에야 첫 청빙위원회를 열었으며,  김하나 목사 청빙안과 부목사 출신 5인 추천 중 1인 청빙안이 제안됐다.

이후 세 차례 더 위원회가 열려 지난 11일 임시당회는 교회 합병건과 김하나 목사 청빙 건을 표결에 부쳐 84명 투표 중 67명 찬성, 12명 반대, 5명 무효로 가결돼 이번 공동의회에 상정됐다.

하지만 청빙 당사자인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합병과 청빙에 대해 19일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목사는 19일 4부 주일예배 후 광고시간을 이용해 교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 목사는 “청빙위원 장로들로부터 향후 절차에 대해 설명해왔지만 사양의사를 밝혔다. 또 합병을 위해 우리 교회는 공동의회를 열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으며,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동의회를 앞두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소속 신학교 교수 78명은 지난 15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명성교회 당회가 시도하는 합병 및 청빙 계획은 교단법의 근본정신을 훼손하는 편법적 세습”이라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본 교단 총회가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를 골자로 법을 개정한 것은 교회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교회를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천명한 것”이라며 “개교회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교회에 걸맞는 신중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호소문에 동참한 교수들 가운데는 현재 김하나 목사가 출강하고 있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들도 다수 포함됐다.

공동의회 당일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 회원들이 오전부터 명성교회 앞에서 편법세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공동의회가 알려진 직후인 지난 20일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와 김삼환 목사, 김하나 목사에게 공개편지를 발표했다. 기윤실은 "김하나 목사님이 청빙과 합병을 공개적으로 거절했기에 3월 19일 공동의회 결의는 무산됐다.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단호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하나 목사를 향해서는 "일관되게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지 않겠다는 말씀에 비춰볼 때 그 선언에 진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소신을 지켜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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