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중국 선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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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켜진 중국 선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3.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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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단별 대책 마련 중…보안유지가 우선시 돼야
▲ 한·중 간의 싸늘한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 내 선교단체와 교단들은 저마다 비상등을 켰으며, 현지에서 사역중인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과 중국 간의 싸늘한 분위기가 고조되자 한국교회 내 선교단체들은 저마다 비상등을 켰다. 특히 지난 1월말 장로교 측의 선교사들 상당수가 추방당한 사건은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다. 각 교단에서는 추가적인 추방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기에 시급하다. 

교단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보안유지를 우선시했다. 중국이 종교탄압 정책을 벌이는 과정 중 한국 선교사들의 정보를 이미 입수했을 것이라 추측하면서 조심스럽게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예장 통합은 다각적인 면에서 선교 전략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상당수의 선교사들이 추방당한 사례를 겪은 통합 측은 “중국의 선교사 추방 분위기가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끝날지, 다른 지역에서 또 다시 발생할지 추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전략적인 선교 사역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통합은 이미 추방된 선교사들을 위로하기 위한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통합은 “추방당한 선교사들과 함께 총회에 모여 향후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 또한 추방당한 선교사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위로 수련회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동일한 입장임을 표했다. 감리회는 “교단 내 선교사들 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는 당분간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며, 조만간 교단 내에서도 대책을 세우기 위한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장 고신은 이미 대안 회의를 마쳤음을 밝혔다. 고신 측은 “중국 내에서 선교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전하기는 어려우나, 향후 중국 선교 사역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예장 합신 역시 현재 한국과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신은 “보안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교단은 중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의 연락도 자제하면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전 교계가 긴장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교단 내에서도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타 교단과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책을 강구할 것”임을 밝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교단 내에서 아직 추방당한 선교사가 없기 때문에 당장 대책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사역의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도 “따로 추방된 선교사가 없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추측된다”며 “숨죽이고 엎드려 있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선교사들이 더욱 조심해야하고, 현지법을 잘 준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교단들은 각자 보안을 유지하면서 대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교단들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추가적인 추방이 발생되지 않도록, 그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현지 선교사들에게 위로와 강건함을 주시기를 간구했다. 

이미 추방으로 몸과 마음이 상처 입었을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부탁했다. 긴 시간동안 현지의 영혼을 위해 사역해온 선교사들이 강제 추방으로 받은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교단과 교회가 그들을 위로하고 마음의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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