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작은도서관’ 함께 가기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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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작은도서관’ 함께 가기 ABC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3.15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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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얼마나 나누느냐’가 더 중요

도서관 설립에 따른 ‘컨설팅’도 가능

 

개척 교회나 작은 교회들이 곤란을 겪는 것 중에 하나가 지역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마땅한 접촉점이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지역주민들이 교회로 찾아오게 하는 접촉점을 찾기는 더 힘들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교회로 찾아오고, 또 교회에서 지속적인 사업들을 해나갈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작은도서관. 월드작은도서관협회(설립자:신동석 목사)가 ‘북카페 작은도서관 만들기 독서학교’를 열고, 교회 안에 작은도서관 만드는 방법을 안내했다.

# 33㎡ 이상, 도서 천 권 필요

우선 교회에 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33㎡(10평) 이상의 공간과 책 1천 권, 좌석 6석을 확보하면 가능하다. 상가에 교회를 개척했거나 아파트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라도 세 가지 조건만 충족시키면 가능하다. 하지만 세 가지 조건은 최소 조건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도서관에 비치할 책은 종류에 관계 없이 1천 권 이상이면 된다. 책은 기증을 받거나 목회자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서적들을 활용해도 된다. 그래도 책이 부족할 경우 작은도서관협회에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 시설은 33평방미터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책을 보관하는 서고의 면적과 열람실의 면적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공간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1평방미터만 부족해도 허가가 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공간인 열람실도 중요하다. 책만 비치하고 읽을 공간이 없어도 허가가 나지 않는데, 최소 여섯 자리 이상이 확보돼야 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를 비치해야 한다. 교회들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일부 도서관의 경우 벽을 따라 돌아가면서 자리를 배치해 좌석수를 늘리기도 한다.

유의해야 할 점은 교회 본당을 거쳐 작은도서관에 들어가는 구조로는 도서관 설립이 허가되지 않는다는 것.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하기 힘든 개척 교회의 특성상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데, 신동석 목사는 “본당이 보이지 않게 구조물을 만들어 설치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작은도서관은 규모가 큰 교회보다는 작은 교회에서 꼭 운영할 필요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주민들과 접촉하고, 지역과 사회를 품는 교회로 자리매김하는 데 효과적이다.

# 작은도서관협회 지원도 충분

작은도서관이 교회에 마련되면 도서관 설립 신고를 해야 한다. ‘도서관 등록 신청서’와 ‘도서관 시설 명세서’를 작성한 후 ‘도서관 정관’, ‘대표자 선출 회의록’, ‘임대 계약서’ 등을 첨부해 관할 시청, 군청, 구청 민원실에 접수하면 된다.

도서관은 공공, 작은, 장애인, 병원, 교도소, 어린이, 전문도서관으로 등록할 수 있고, 교회와 작은도서관의 취지에 맞게 등록한다. 설립자는 담임목사나 사모로 하는 것이 대부분. 교회에 전공자가 있을 경우 설립자로 해도 무방하다. 도서관이 교회 안에 위치할 경우 임대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임대 조건을 무상으로 표기하면 된다.

설립 신고서를 접수하면 20일 안에 도서관 직원이 방문해서 시설을 점검한 후 설립을 허락하게 된다. 하지만 연체된 세금이 있고 무허가 건물을 경우 설립 승인이 되지 않는데, 그 외에 설립 불가 이유들에 대해서는 행정우편으로 받으면 된다.

설립이 반려됐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작은도서관의 상황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작은도서관협회로 보내 컨설팅을 의뢰하고, 허가가 가능한 행정적인 뒷받침을 받는 것이 좋다.

# 비영리법인 등록도 필요

개설 이후의 운영도 아주 중요한 부분. 신 목사는 “작은도서관 설립이 승인되면 세무서에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하고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으라”고 권고하는데, 이 경우 자원봉사 수요처나 기부금 납입 기관으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만들기/요리교실 △영어독서교실 △클라리넷교실 △속독교실 △발명교실 △인형극교실 △토요놀이터교실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비누 만들기 등의 정기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일부 회비를 받아 운영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봄맞이 강좌를 개설하는 것도 좋은데, 봄철 화분 가꾸기 혹은 애완동물 관리 방법 등에 대한 것들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교회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작은도서관과 관련 신동석 목사는 “이제 교회가 얼마나 갖고 있느냐 보다 ‘얼마나 나누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지역사회와의 교류와 섬김,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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