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컴패션 인도 어린이 양육 중단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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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컴패션 인도 어린이 양육 중단시켜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3.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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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규제 및 차단, 단체 현지 아이들 위한 중보기도 요청해

오는 3월 15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의 인도어린이 양육프로그램이 중단된다. 지난해 6월 인도 정부가 국가 내 589개 컴패션 어린이 센터에 전달되는 컴패션의 후원금을 차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컴패션을 사전 승인 기관 목록에 포함시켜 매번 후원금을 송금할 때마다 내무부(Ministry of Home Affairs, MHA)의 승인을 얻도록 했다. 컴패션은 인도 정부가 요구한 절차들을 준수하고 지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컴패션의 후원금 승인을 거부했다.

컴패션 관계자는 “모디 정권 출범 이후 인도 정부는 해외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NGO 관련법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제 NGO들의 후원금 송금을 차단하는 등 단체들의 활동을 제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컴패션 외 인도에서 활동하는 11,000여개의 NGO 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4만 5천 명의 인도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는 컴패션은 1968년부터 지금까지 28만 명의 인도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돌봐왔다. 이 중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을 받고 있는 인도 어린이는 약 13,000명이다.

이 어린이들에 대한 컴패션의 후원이 중단된다는 것은, 아이들이 그동안 단체를 통해 받은 교육, 건강검진, 식사제공, 영적 지원 등이 포함된 전인적 양육이 중단된다는 의미다.


컴패션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해왔다. 기회가 될 때마다 어린이 센터에 후원금을 보냈으며, 외교적 노력에도 힘써왔다. 지난해 여름 전 미 국무장관 존 케리(John Kerry)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 대화를 시도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국제 컴패션의 총괄 변호사 가미 하원 외교위원회(House Foreign Affairs Committee) 청문회에서 인도 내 컴패션의 상황을 증언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 컴패션도 지난해 6월부터 홈페이지, 레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인도 컴패션의 상황과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들을 알렸다. 그리고 후원자들에게 인도를 위한 기도운동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해외 후원금 송금 규제는 계속됐고, 결국 인도 컴패션의 운영은 오는 15일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된 것. 컴패션은 극심한 가난 가운데 생활하는 인도 어린이들을 섬기고 다시 양육할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찾아오길 기도를 요청했다.

국제컴패션 산티아고 지미 메야도 총재는 “후원자분들이 인도 어린이들에게 전해준 사랑과 지원은 아이들의 삶에 큰 변화를 이끌어 냈으며, 이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인도에서 하나님의 사역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메야도 총재는 또 “컴패션 어린이 센터가 있던 지역교회는 비록 후원이 차단됐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인도 내 아이들을 섬기고 지원하는데 헌신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인도의 어린이와 가족, 단체의 스태프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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