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링커 왕조와 샤를마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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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링커 왕조와 샤를마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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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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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프랑크왕국(4)

카롤링거 왕국의 전성기를 이룬 사람은 앞에서 말한 샤를 마르텔의 손자 샤를마뉴(Charlemagne 742-814, 카롤루스)입니다. 피핀이 죽은 후(768년) 왕위를 계승한 샤를마뉴(또는 찰스 대제)는 50여회의 전쟁을 통하여, 서쪽 스페인의 사라세인, 남쪽은 롬바르드인, 동족은 색슨인을 격파하였다. 그의 영토는 오늘날의 프랑스, 벨기에, 화란전부, 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의 절반 이상, 스페인의 동부 일부 등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하는 서방의 맹주가 되었습니다.

샤를마뉴는 정복지의 민족에게 세례를 강요하였으며, 거부하는 자는 즉석에서 처형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정복지 대부분이 기독교화 되었습니다. 샤를마뉴는 교회에 대하여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는 “교회는 인간의 영혼이요 국가는 몸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와 국가는 나름대로의 각기 책임 영역이 있었습니다. 

그는 로마를 포함한 전 이탈리아를 지배하고 있었던 롬바르드 족을 정벌하였는데(774년), 그러던 중 로마에서 전쟁의 공격을 받아 피신하여 온 교황 레오 3세를 도와주고 그와 함께 로마에 가서 그의 누명을 벗겨주었습니다. 이에 교황은 800년 성탄절 미사 때에 제단 앞에 무릎 꿇은 샤를마뉴에게 금관을 그의 머리에 씌우고, ‘로마인의 황제’라는 칭호를 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수세기 동안 콘스탄티노플 황제의 지배하에 있었던 제국을 서방에 복귀시키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또 교황이 샤를마뉴에게 ‘로마황제’ 칭호를 부여한 것은 교권(교황권)이 속권(황제권)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 준 한 실례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결국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동서간의 분열이 구체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어째든 샤를마뉴는 옛 로마 제국의 번영을 꿈틀거리며, 서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레오 교황이 샤를마뉴에게 황제의 관을 내릴 때 서방 기독교권 거의 전부가 황제의 통치 아래 있었습니다. 샤를마뉴는 기독교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그는 어거스틴의 ‘신국론’을 애독하여 식사 중에도 부관으로 하여금 읽게 하였을 만큼 ‘신국론’에서 말한 이상을 그의 건국 정신으로 삼았고 게르만 민족 위에 기독교 국가를 건설하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영원한 축복을 약속하는 교회와 협력하여 지상의 행복을 실현할 것을 계획하고 선정을 베풀었고 나름대로는 교회를 옹화 확장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가 중앙집권 정부를 수립하고 궁정학교를 설립하는 등 교육 부흥운동을 주도한 일은 그의 공헌으로 평가되고 있다. 궁정학교를 설립한 후에 782년에는 알킨(Alcuin)을 교장으로 임명하였고 796년에는 그를 투르의 수도원장으로 임명하고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이것이 ‘파리대학’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샤프(Schaff)교수는 샤를마뉴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하였습니다. 

“그는 중세의 모세라고 일컬음을 받고 있습니다. 샤를마뉴 대제가 쌓은 업적은 제8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그 어떤 황제가 쌓은 업적보다 큰 것이었다. 그는 줄리어스 시이저 이후에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이었으며, 샤를마뉴 대제 이후에 난 역사적 인물 중에 그와 필적할 만자는 프러시아의 프레드릭 3세와 나폴레옹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종교적 인격에 있어서는 훨씬 샤를마뉴 대제에 미치지 못하였다.”

이렇게 교황은 황제의 관을 씌우는 권세를 갖고, 황제는 로마 제국 몰락 이후 가장 방대한 영토를 소유하고 교황을 지지한 것은 이제 인간의 영혼을 다스리는 교황의 영적 제국과 샤를마뉴가 인간의 몸을 지배하는 신흥 로마 제국간의 밀월 관계가 시작됨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샤를마뉴의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섯 번이나 결혼을 했으나 교회는 단 한 번도 그 부도덕을 지적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어두운 중세의 한 단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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