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죽음을 뛰어넘어 생명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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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죽음을 뛰어넘어 생명으로 가는 길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3.0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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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사순절 묵상

모새골 ‘사순절 침묵 피정’ 진행

‘문화로 묵상’하는 그리스도의 고난

 

“고난 당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침묵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머물며, 수난의 은총이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강한 생명으로 다가오기를 청하며, 사순절 침묵 피정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침묵 피정’을 진행하는 모새골의 초청의 글이다. 굳이 이런 초청이 아니더라도 사순절 기간 모두, 그리고 매일의 삶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날로 채우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기도 하다.

# 묵상하고 기도하며 ‘나를 찾는’ 시간

사순절 기간이 되면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침묵 피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모새골(http://mosegol.org)이 진행하는 침묵 피정은 사순절을 보내는 목회자와 교인들을 묵상의 일상으로 안내한다.

전체 세 차례 진행되며, 경기도 양평군 모새골에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박 3일 동안의 일정으로 운영한다. 1차는 14~16일, 2차는 21~23일, 3차는 4월 4~6일. 사순절 침묵 피정 이후에는 ‘고난주간 침묵 피정’이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다.

사순절 기간 동안 진행되는 피정은 침묵으로 진행된다. 피정 참여자가 개인 독방에서 지내면서 조용히 하나님 앞에서만 있게 한다. 침묵 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일체 침묵해야 한다. 온전히 하나님께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철저한 침묵, 고독한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돌아보는 시간,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다.

대화가 허락되는 시간은 예배와 주제 강의 시간. 이 때는 개인이 하나님 앞에서 오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떻게 묵상해야 할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에 대해 알려주면서, 실질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묵상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한다. 피정 일정이 끝나고 돌아갈 때는 일상에서 성경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침묵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보내게 되는 사순절. 이 기간은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내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하나님과 온전히 만나는 귀한 시간이다.

고난주간에도 피정을 진행한다. 목~토요일 고난의 3일을 주님과 함께 묵상하고 더불어 지내면서 예수님의 주요 발자취를 따라간다. 예수님의 고독을 이해하고 부활을 준비하는 일정이며, 성 금요일 예배를 정점으로 한다.

이보다 먼저 열리는 ‘목회자 영성학교’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묻고, 목회 여정이 하나님 앞에서 어떠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어디에 있는지를 돌아보면서, 다시 목회와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시간이다.

목회자 영성학교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목회란 무엇인가? 임영수 목사에게 묻다’를 주제로 멘토링을 하고, ‘나와 목회, 그 성찰의 시간’, ‘설교 묵상을 위한 성경 읽기’ 등의 강의와 함께, ‘나와 목회, 하나님의 뜻 읽기’를 주제로 한 심화기도가 진행된다.

# 영화-연극으로 묵상

영화나 연극, 이모티콘을 통한 묵상과 나눔으로 색다른 사순절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다. 문화선교연구원(www.cricum.org)이 사순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추천했다.

‘시간의 종말’. 1800년에 조선에서 있었던 실제 순교사건을 다룬 음악 다큐 영화로, 죽음을 불사하고 낯선 땅에 찾아온 사랑의 전파자들에 대한 속 깊은 증언이 내밀하게 펼쳐지고, 십자가에 담긴 죽음과 고통을 넘어선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가 깊이 있는 음악과 함께 묵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원작으로 제작된 ‘사일런스’도 좋은 영화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오늘 삶의 자리에서 연약함과 모자람 속에 실패하고 좌절하며 고통의 몸짓을 하는 이웃들에게 욥의 친구들과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믿음과 삶의 신비와 그 속에 찾아오는 자비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모노 드라마로 제작된 침묵은 교회에서도 직접 만날 수 있다. 침묵은 7년 동안 2백 회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개 교회에서 공연을 요청하면 극단에서 무대장치와 조명 등을 준비해서 공연해준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일평생 목수로 살아온 다니엘 블레이크가 심장질환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정부 보조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겪는 사회의 그늘이 잘 드러난 영화다. 사회적 약자 싱글맘 케이티를 다니엘 블레이크가 돕고, 다시 케이티가 다니엘 블레이크를 돕는 과정이 펼쳐지며 전해지는 온기가 절망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전해준다.

# 이모티콘-성지순례도 호응

이모티콘을 활용한 사순절 묵상도 좋은 방법 중 하나. 교계에서 처음으로 예수님 이모티콘을 개발해 보급한 예수그리스도와하나님나라운동(대표:김디모데 목사)은 사순절 기간 동안 묵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스토리 프로필 전용 이모티콘을 무료로 보급한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형상을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제작한 것으로, 예하운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ysmcn7/220948672467)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예수님 이모티콘 ‘샬롬 스토리’ 구입도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에 접속해서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순교 유적지를 돌아보는 순례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친구들과 혹은 교회에서 단체로 떠나는 프로그램도 있다.

순교자기념선교회(www.pcmma.org)가 진행하는 ‘유적지 11처’ 순례는 서울과 경기, 충청, 전라지역의 기독교 유적지를 돌아본다. 한국기독교 순교자기념관과 제암리교회 순국기념관, 한국기독교 역사박물관과 충청도 해미에 있는 생매장순교성지, 병천 매봉교회, 전라도지역의 김제 금산ㄱ자 교회, 여수 애양원, 소록도, 증도 증동리교회 등이다. 순례 프로그램은 당일, 1박 2일, 2박 3일, 3박 4일 일정 등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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