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사순절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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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사순절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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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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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래 목사 / 수정교회, 한국교회연합 직전대표회장

지금 우리들은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을 보내는 모습과 방법이 시대에 따라서 변해왔으며, 지금도 나라와 교단에 따라 다양합니다. 금년도의 사순절 기간은 재의 수요일인 지난 3월 1일부터 부활절 전날인 4월 15일까지입니다. 이 기간은 총 46일이지만 6번의 주일을 빼면 40일이 됩니다.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주로 고난과 관계가 깊습니다. 40일간의 노아홍수(창 7:4, 17), 모세의 시내산 1차 40일 금식(출 24:18, 신 9:9), 3차 40일 금식(출 34:28),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생활 40년(민 14:33), 예수님의 40일 금식(마 4:2) 등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의 집중된 기간인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생각하면서 회개, 금식, 절제, 경건생활에 힘쓰는 기간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순절이 정해진 초창기엔 주로 금식기도를 많이 했으며, 고기가 없는 야채 중심의 간단한 음식인 ‘사순절 식사’(Lent Fare)를 먹기도 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교회에선 이 사순절 기간에 한끼씩 금식하거나 혹은 성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릴레이 금식을 하면서 성경통독 특별새벽기도회나 사순절 묵상 특별새벽기도회를 갖기도 합니다.

사순절기간에 오락을 금하고, 금식하며, 절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행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토요일 밤 12시경 교회에서 집으로 가는 중 길에서 할머니가 손수레에 빈 박스 등의 폐지들을 싣고 가는 것을 봤습니다. 차를 되돌려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머니! 왜 깊은 밤에 일하십니까?”
“날이 밝으면 남들이 다 주워가고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밤중에 일합니다.”
“하루에 얼마나 버십니까?”
“온종일 일하면 오천원 정도 법니다. 간혹 만원 정도 벌 때도 있고요.”

저는 짧은 만남을 통하여 가난한 할머니에게서 소자를 보았고,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하신 예수님을 보았습니다.(마 25:35~40), 이 사순절 기간 중에 우리 가까이에 있는 지극히 작은 자가 있는가를 찾아보고, 찾으면 오른편의 양들처럼 그들에게 사랑을 베푼다면 우리의 구원을 위해 그 모진 고난을 받으신 주님께서 몹시 기뻐하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순절 기간 동안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사랑을 베풀고, 진지하면서도 지혜롭게 전도한다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주님의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결실까지 거둔다면 이것이야말로 자신에게 큰 보람과 상급이 되고,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이 없는 의인 아흔 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15:7) 고 말씀하신 주님께 엄청난 기쁨이 될 것이며, 가장 멋진 사순절이 될 것입니다.

이 기간 중에 자신의 나쁜 습관과 은밀한 죄의 고리를 끊기로 결심한다든지, 매일 새벽기도나 매일 성경읽기 등의 좋은 습관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집중적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노력한다면 성도다운 성도,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로 업그레이드되어질 것입니다. 주일을 포함한 46일간의 기간은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 등 뜻 깊은 일들을 작정하기에 참으로 적당한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사순절 기간 동안에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방법들을 기도 중에 찾는다면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실 것입니다. 이 사순절 기간 동안에 금식과 절제 등으로 주님의 고난에도 동참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함으로 우리를 위해 그토록 고난당하신 주님을 기쁘시게, 영화롭게 해 드리는 은혜로운 사순절, 멋진 사순절 되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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