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 생각하면서 묵묵히 복음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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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만 생각하면서 묵묵히 복음만 전합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3.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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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 자랑스러운 목회자를 만나다 ① 부천 성문교회
▲ 1978년 설립된 성문교회는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이제는 지역복음화 전초기지로 성장해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교회창립 40주년 맞는 성문교회 
지역복음화 전초기지 성장 이뤄
평신도 리더 길러내는 양육체계
교회와 주민 간 소통이 사역초점

내년 설립 40주년을 맞는 성문교회(담임:이종래 목사)는 1978년 10월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상가에서 문을 열었다. 

이종래 담임목사는 청년 시절 예수님을 처음 영접하고는 신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까지 들면서 부르심을 찾아 사역자의 길에 들어섰다. 원주에서 개척할 당시 신혼을 시작했을 때는 형편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과 외따로 있던 교회. 결혼예물을 팔아 교회 종을 마련했다. 남편이 월요일에 원주에서 청량리까지 기차를 타고 신학교를 가면 금요일까지 교회 사역은 온전히 사모가 맡았다. 그리고 교회는 80여명 교인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 목사는 기도하면서 응답을 받아 서울 오류동 교회로 옮겼고, 2년 후 다시 부천 송내동에서 개척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개발붐이 한참이던 강남에서 개척을 생각 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당시 만해도 송내동은 변두리 중에서도 변두리였다. 송내동 바로 인근, 지금 교회 자리가 있는 상동은 농경지 벌판이었다. 부천의 별칭 복사골도 과수원이 그만큼 이 지역에 많았던 이유에서 붙여진 것이다. 

그런 송내동 40평 상가에서 세워진 교회는 빠르게 부흥 성장하다 1981년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그 해 예배당을 지어 입당하는 은혜를 입었다. 2002년에는 상동 신도시 2차 개발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지금의 예배당을 건립했다. 둥지를 옮기고 현재는 매 주일 출석교인만 2천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해 지역 복음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이종래 목사의 오직 복음중심의 목회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3일 성문교회에서 만난 이종래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기 위해 교회를 개척한 개인적인 마음도 있었다. 동시에 교회를 성장시켜야겠다는 생각보다 제대로 목양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금까지 사역해왔다”고 이야기한다. 

“한국교회가 목회자 때문에 상처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대화하는 내내 ‘하나님’ 중심의 시선을 강조하는 이종래 목사의 생각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성문교회와 담임목회자 사역이 언론에 소개되는 데 대해서는 한사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저 묵묵하게 교회는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고 주민들을 섬기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가는 내내 이종래 목사의 복음에 대한 진지한 열정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교회 내부에 게시물들을 보고 부교역자들에게 질문하면서 내공 있는 교회라는 점이 고스란히 전달됐고 파악할 수 있었다. 

평신도 ‘신앙공동체’가 핵심
성문교회는 2008년 두날개 양육 시스템을 도입해 교회 실정에 적용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2012년부터는 ‘셀’ 시스템도 도입해 전 교인들이 소규모그룹 ‘셀’을 기반으로 신앙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두날개 양육시스템은 매우 체계적이다. 복음을 듣고 교회에 나온 사람은 새가족 확신반에서 4주간 함께하게 된다. 특히 이 때는 새로운 신자가 교회환경에 낯설지 않도록 안내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바나바’ 사역팀 교인들이 함께하면서 적응을 돕게 된다. 

새가족 확신반을 거치면 전인적치유수양회를 참여하고 이후 12주간의 양육반에 들어가며 이 단계에서 신앙의 기초를 다지게 된다. 이어서 제자반, 군사반, 재생산반을 수료하면 비로소 ‘셀’ 리더가 될 자격을 부여받는다. 

평신도 신앙공동체 ‘셀’은 그 안에서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생활을 나누며 교제하는 장이 되고 있다. 그 만큼 세워진 ‘셀’ 리더의 신앙과 인격이 매우 중요하다. 성문교회 양육시스템의 핵심은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일으켜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종래 목사는 젖병 목회가 아니라 교인들이 스스로 신앙의 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목회해야 한다고 했다. 

하나의 ‘셀’이 부흥하면 다시 다른 ‘셀’ 지도자를 길러내고 분가하는 구조로, 현재 성문교회에는 200개 가까이 셀이 운영되고 있다. 성문교회는 1만명 예배자, 1천개 셀, 1맥명의 선교사 파송을 위한 ‘1011 비전’을 꾸준히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 성문교회는 '셀' 시스템을 기반으로 평신도 '신앙공동체'를 강화해가고 있다.

“전도요? 이제는 관계전도입니다”

성문교회에는 꾸준히 새로운 교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새로운 열매들이 있다는 것이 성문교회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이종래 목사가 성문교회를 상가에 개척했을 때는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전도지를 돌리고 돌렸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피곤한 나머지 잠시 눈을 붙인 부모님을 대신해 당시 5살과 3살난 자녀들이 아파트 단지마다 전도지를 놓고 온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다시 이종래 목사와 사모가 전도지를 들고 나가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녔고 부흥했다. 성문교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이후에도 교인들과 함께 이어온 수많은 복음전파 노력의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이종래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환경 변화에 따라 전도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관계전도를 해야지요. 노방전도를 가지고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그런 면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가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일까? 성문교회 사역 중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눈에 띄는 활동들이 많다. 우선 성문교회는 예수사랑봉사국이라는 특별한 부서가 존재한다. 바로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교회 특공대 같은 봉사팀이다. 

교인들 가운데 지역주민 중 도움이 필요하다고 추천이 들어오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목욕, 반찬나눔, 이미용 봉사, 목욕봉사 등 직접 찾아가 섬기는 이웃이 돼 준다. 주로 정부 지원에서 제외됐지만 형편이 어려운 차상위계층을 교회는 맡고 있다. 이분들을 위해 제공되는 김치도 매달 새로 담가 쌀과 함께 전달한다. 

교회 안 문화사역국은 교인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강좌도 개설하고 있다. 교회 공간을 활용해 바이올린, 가야금, 우쿨레레, 드럼 등 악기를 비롯해 체형교정, DSLR 카메라, 실내암벽등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합창단과 성악아카데미도 개설돼 있다. 

▲ 이종래 담임목사는 '예수사랑봉사국'을 별도로 두고 지역 내 차상위계층을 위한 돌봄 사역을 꾸준히 펼쳐가고 있다.

다음세대 없이 미래교회는 없다
우리 교회는 특별한 것이 없고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한사코 이야기하던 이종래 목사는 다음세대 육성에는 힘을 주어 강조했다. 교회학교 부서에서 사역하고 있는 교사만도 2백명이 넘는다. 교육부서 재정은 모두 교육을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도 강조하고 있다. 부교역자 배치도 교육부서를 먼저 고려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영어성경아카데미를 무료로 운영해, 지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영어성경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은 교회 안에 다양한 인적 자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청년들의 학자금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교회 장학회도 있어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장학혜택을 주고 있다. 선발기준은 예배출석률과 교회활동, 학업성적, 가정형편, 비전평가를 각 20% 로 정해 형평성 있게 심사하고 있다. 

또 여전히 교육이 필요한 성인기 발달장애우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장애우들을 위한 예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교회를 자세 히 들여다보면 장애인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설치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성문교회는 1층 교육관을 기꺼이 제공해 NGO 기아대책 ‘나눔의 가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인들에게 기증받은 물품으로 수익을 만들고 국내에는 결연아동지원, 긴급구호, 해외에는 굶주리는 아동, 북한에도 아동 영양증진사업 등 교회 밖의 다음세대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종래 목사는 40주년을 기점으로 은퇴를 준비할 생각이다. 은퇴에 대한 그의 생각에서 다시금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만 충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은퇴를 하고 별도의 기구를 만드는 분들이 있지만 그런 마음은 조금도 없어요. 다만 조용히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는 대로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은퇴하고도 교회 안에 분란 없이 목회사역이 이양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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