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습니다…지금은 우리가 먼저 회개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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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지금은 우리가 먼저 회개할 때”
  • 이인창·한현구 기자
  • 승인 2017.03.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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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한국교회대각성기도회 지난 6~8일 개최
한교총 첫사업, 개교회 지나치게 의존

지난 1월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가 2개월 만에 첫 공식사업으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2017 한국교회 대각성기도회’를 개최했다. 

‘잘못했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각성기도회에는 약 5천명의 교인들이 모여 위기에 처한 나라와 한국교회를 위해 회개하며 통곡으로 기도했다. 

예장 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있다. 교회가 도덕적으로 타락했고 사회의 불신과 지탄을 받고 있다”며 “미스바 기도회와 같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축복의 대각성기도회가 되길 바란다”며 대회사를 전했다. 

첫째날 집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과 고든코넬신학대 데니스 할린저 총장이 설교를 전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나라가 심히 어렵고 힘들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해결하고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온 인류의 희망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1,200만 성도가 철저히 회개하고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한국과 한국교회가 너무 잘 돼서 교만했으며 은혜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분열과 위기가 일어났고 영적 지도력을 잃었다. 존경받는 교회가 이제 비판받는 교회가 됐다”며 “한국교회가 십자가 신앙, 예수님이 내 삶에 주인이 되시는 부활 신앙, 사랑실천 신앙을 회복하자”고 전했다.

데니스 할린저 총장은 “정치, 교회, 문화, 사회 모든 면에서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좋은 지도자는 인격과 헌신을 갖춰야 하고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향하여 깊은 사랑을 가져야 한다”면서 “아들들의 비윤리적 행동을 방관했던 엘리 제사장과 같은 지도자가 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한국교회를 향해 당부했다. 

대각성기도회를 처음 기획해 추진해온 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준비위원장)는 “한국교회 신뢰도가 크게 낮다.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며 시작된 한국교회가 지금은 300개 교단으로 분열돼 있다. 더 이상의 분열은 안 된다”면서 “내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우리가 먼저 고백하고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성회 참석자들은 최요한 목사의 기도회 인도에 따라 ‘내가 잘못했습니다’를 크게 외치며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안내봉사는 남서울비전교회 교인들이 맡아 섬겼다. 봉사자로 참여한 지선경 집사는 “모든 교인들이 한국교회가 바로 서야 한다는데 공감을 하고 꾸준히 기도하면서 대성회를 준비해왔다. 기도회가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정치 때문이 아니라 반드시 회개가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부터 반성하고 기도하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빅 텐트’를 표방하며 출범했던 한교총이 주관하는 첫 행사에 다양한 교단과 교파의 교회와 교인들을 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한교총은 예장 합동, 통합, 대신, 순복음, 침례교, 감리회 등 7개 교단을 비롯해 상당한 교세를 가진 16개 교단 총회장들이 참여하면서 결성된 단체이다. 

대각성기도회 준비위 조직도만 봐도 참여인사들은 화려하고, 참여교단은 무려 22개 교단이나 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교인들은 남서울비전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순서자 가운데서 교단장도 예장 합동 김선규 총회장, 예장 대신 이종승 총회장, 기침 유관재 총회장, 기하성 이영훈 총회장뿐이었다. 더구나 이영훈 총회장은 한기총 대표회장 자격으로 연단에 올랐다. 감리회에서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아닌 연회감독이 설교를 맡은 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었다.  

한편, 7일 기도회에서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와 윤호균 목사(화광교회)가, 8일에는 윤보환 목사(기감 감독)와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가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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