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유대인의 가정교육을 기독교적으로 적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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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유대인의 가정교육을 기독교적으로 적용하다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7.03.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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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EQ 두 마리 토끼 잡는 ‘쉐마교육’…새빛충신교회 백승철 목사

올해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지난해 장신대에선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오늘날 진정한 종교개혁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그 결과 ‘교육개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진정한 교육개혁은 무엇일까? 이어진 토론에서 얻은 답은 ‘가정교육’.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답’이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성경에 ‘네 아내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라는 답은 찾기 힘들다. 부모를 공경하고 자녀를 양육하라는 말씀도 나오지만 역시 ‘어떻게?’에 부딪힌다. 추상적인 명령만 있을 뿐이다. 왜 그럴까?

▲ 성경을 수없이 읽고 많은 은사를 체험했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 나서 가정생활을 하면서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백승철 목사. 그러나 쉐마교육을 통해 구체적인 답을 얻고 탁월한 유대인의 가정교육 매뉴얼을 기독교적으로 적용하면서 많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백승철 목사(새빛충신교회)의 고민이었다. 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성경을 1000독을 하고, 방언과 예언의 은사를 경험했어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새벽기도회를 참여하며 기도를 그렇게 열심히 했어도, 이 ‘어떻게?’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왜 성경은 구체적인 매뉴얼까지는 알려주지 않았을까?

성경 1000독해도 안되는 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늘 제게 힘든 의문이었죠. 성경을 잘 알기 때문에 결혼생활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26세에 일찍 했어요. 그러나 실제 부부생활 또 자녀를 기르는 건 다르더라고요. 그러다가 2003년 현용수 교수님이 하시는 쉐마목회자클리닉에서 쉐마교육을 배우면서 어둡고 긴 터널이 뻥 뚫리는 체험을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성경에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기록되지 않은 건 하나님께서 유대인에게 장로의 유전, 탈무드와 같은 것을 통해 별도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이다. 수천 년 동안 유대인들의 삶과 문화 속에 성경의 율법을 구체적으로 잘 지킬 수 있는 지혜가 축적돼있다. 신약 성경이 쓰여 지던 때엔 유대인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생략됐다는 것. 

“그래서 성경은 우리 이방인들에겐 좀 어렵게 된 겁니다. 그들의 문화적 컨텍스트 안에서 성경을 읽을 때에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추상적인 명령들은 유대인들의 가정에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배우고 오늘 기독교적으로, 한국적 상황에서 적용하면 성경이 약속한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죠.”

우리가 잘 아는 디모데후서 3장 16절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고 진술한다. 여기 나오는 ‘성경’은 신약성경이 정경화되기 전으로서 1차적으로 구약성경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구약성경의 율법들을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경험되고 축적된 유대인의 지혜를 우리가 벤치마킹해서 기독교적으로 적용할 때에 성경이 약속한 복을 온전히 누리게 된다는 것이 쉐마교육의 핵심.


쉽게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오늘날 유대인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며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 있는 그들의 교육 방법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뜨겁다. 유대인의 이런 탁월한 모습들이 성경의 위대함의 예화로 종종 강단에서 설교되지만 문제는 그들이 구약만을 믿는다는 사실이다. 

율법은 선민교육으로 활용해야
“율법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율법을 홍해를 건너기 전에, 구원의 조건으로 주신 것이 아니잖아요? 율법은 ‘선민교육’입니다. 선택받은 백성에게 필요한 교육이죠. 칼빈이 말한 율법의 세 가지 기능, 즉 죄를 지적하는 기능, 몽학선생처럼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기능, 그리고 성도의 성화를 돕는 기능이 있는데, 바로 율법을 성화를 돕는 기능으로 쓰는 것입니다. 불연속성을 가진 율법들, 예를 들면 피의 제사를 드리는 율법은 더 이상 지킬 필요가 없지만 ‘네 부모를 공경하라’와 같이 연속성을 가진 율법들은 잘 지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구원론적으로 율법을 지켜야 구원받는다는 개념이 아니다. 구원받은 성도가 더 거룩하게 살기 위한 지침으로 탈무드 등에 나오는 신앙적 교육방법들을 참고하는 것이다. 구원 여부를 떠나서, 구약의 율법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탁월한 결과를 보이는 것이 유대인들을 통해 입증됐다면, 구원받은 백성으로서는 당연히 그 장점들을 누리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유대인의 교육은 탈무드 디베이트입니다. 이걸 토라공부방법이라고 하는데, 질문과 토론으로 이뤄집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범죄한 아담에게 다 아시면서 질문하시지 않습니까? 하나님도 항상 질문을 하셨고, 예언자들도 역시 질문하고 답하는 모습이죠. 예수님 역시 그러셨습니다. 이걸 우리도 교육에서 적용하는 겁니다.”

백 목사의 교회에서는 매일 오전에 아이들이 성경을 가지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교회가 운영하는 ‘한국크리스천예쉬바스쿨’인데,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들이 자녀들을 교회에 보내 토론식 교육을 받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도 보기 힘든 각종 주석과 사전을 참고해서 질문하고 토론을 한다. 그 과정에서 성경지식 뿐만 아니라 지적인 수준이 계발되고 전 과목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게 된다. 


“일반 학교에서도, 또 학부형들도 여기 와서 토론식 학습법을 배워갑니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브레인스토밍이 일어나서 성경 지식은 물론 아이큐(IQ)와 이큐(EQ), 인성과 지성, 감성의 발달에 많은 효과가 있어요. 여기서 자기주도 학습법을 배운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보다 지적 수준이 2, 3년 앞서요. 그런 소문이 나서 얼마 전엔 CTS에서 교회소개 프로그램으로, 또 뉴스에서 저희 교회를 탐방해서 보도했습니다.”

성경적 가정예배를 찾아서
새빛충신교회는 성경적인 가정예배로도 소문난 교회다. 진정한 종교개혁은 교육개혁이고, 교육개혁의 핵심은 가정교육이라는 결론 아래 예장 통합에서 가정교육 잘하는 교회를 3곳 선정했는데 그중 두 교회가 쉐마교육을 하는 교회였고, 그중에 하나가 이 교회였다. 화려한 성전 건물이 따로 없는 상가교회가 이렇게 소문난 건 이 교회만의 특별한 가정예배에 있었다.

“제가 부교역자 시절부터 교인들에게 가정예배 순서지를 만들어 제공했지만 정작 저는 그 순서대로 예배드릴 수 없었어요. 그건 교회의 예배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이지 가정예배라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어떤 것이 성경적인 가정예배인가, 예배학 교수님들에게 물어봐도 딱히 답이 없더라고요.”

그러나 성경을 보면 곳곳에 마치 숨겨져 있듯이 가정예배의 상황 속에서 나온 말씀들이 엿보였다. 그때 쉐마교육 세미나에서 그 흩어져있던 퍼즐들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현용수 교수의 저서 ‘신앙명가 이렇게 세워라’를 통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구할 수 있었다.

매주 토요일이면 그의 가정에선 한국적으로 승화되고 기독교적으로 적용된 유대인들의 가정예배가 이뤄진다. 유대인들은 알지만 우리는 몰랐던 성경적인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그의 가정뿐만 아니라 이것을 실천하는 가정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성경을 1000독 했어도 가정생활, 부부생활이 잘 안되더라고요. 갈등도 많았고요. 그러나 가정예배를 이렇게 성경적으로 드리면서 저도 변하고 아내도, 아이들도 놀랍게 변했어요. 저희 교회 교인들도 다 이렇게 예배드리는데, 많은 체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가 샘플교회가 돼서 많이들 와서 보고 가시고요, 방송국에서도 그래서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성경박사’라 자부했고 많은 은사와 은혜도 체험했다 생각했지만 쉽게 풀 수 없었던 부부생활, 가정생활의 해답을 쉐마교육에서 찾은 그는 자기처럼 고민하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결국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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